청와대서 만찬..`엑스박스' 선물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세계적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의 예방을 받고 IT(정보기술) 분야의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본관에서 게이츠 회장을 약 10분간 접견한 뒤 녹지원을 거쳐 만찬장이 마련된 상춘재까지 단둘이 걸으며 이야기를 주고 받았으며, 만찬에서는 자선사업을 주제삼아 환담하는 등 시종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게이츠 회장이 "대통령께서 기부를 많이 하시고 자선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퇴임후 같이 자선하자"고 제안하자 "좋은 아이디어"라며 흔쾌히 수락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 등지에 대한 기여가 중요할 것 같다"면서 퇴임후 해외 자선활동에 대한 포부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또 "디지털 인터넷 문화에 관련된 사람들은 삶의 질이 높아지지만 이와 동떨어진 사람들은 삶의 질이 떨어지면서 인터넷 정보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면서 "인터넷이 기술개발과 가격인하 노력을 계속하면 가난한 사람, 노약자 등 정보소외 계층에게도 균등한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오는 7월 퇴임을 앞두고 있는 게이츠 회장도 "곧 회사를 나가면 자선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부자나 기업을 찾아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씀으로써 변화를 가져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 지 이야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만찬 후 게이츠 회장은 녹지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 MS가 한 기업으로서 한국의 파트너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어떻게 한국의 디지털혁명을 이뤄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인지에 대해 이 대통령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이 대통령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을 중시하는 태도에 큰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실로 많은 것을 이뤄낸 나라다.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1위이고, 게임소프트웨어 시장도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한 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로 이뤄진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MS는 혁신에 대한 공헌을 해야 한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새로운 발걸음이 (한국에서) 차량 IT 혁신센터와 글로벌게임허브센터를 건립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의 대통령이라면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는 질문에 "장기적으로 교육이나 인프라와 같은 중요한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이미 이런 분야의 투자에서 탄탄한 입자를 갖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할 여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독특한 상황이기 때문에 감히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게이츠 회장은 이밖에 이날 MS의 야후 인수제안 철회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세계적으로 혁신이 지속되고 있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MS는 우주산업도 검토하고 있으며, 리서치센터에서도 온라인 부문에서 돌파구 모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만찬 후 이 대통령은 백자 접시와 주석으로 만든 국제자문위원 위촉패를, 게이츠 회장은 자개로 만든 박스 속에 든 게임기 `엑스박스'를 각각 선물로 교환했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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