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미얀마를 강타한 대형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2만2464명이 숨지고 4만100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AP통신이 미얀마 국영 라디오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그러나 피해지역의 통신이 두절된 상태여서 피해 조사가 마무리되면 인명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갈수록 확대되는 피해=A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국영 라디오는 이날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미얀마의 쌀 생산지역인 이라와디와 수도 양곤을 휩쓸었다”며 “사망이 확인된 2만여 명 외에 실종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니얀윈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영 TV에 출연해 “이라와디 삼각주의 보가레이 마을에서만 1만 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유엔이 제공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이번 피해는 미얀마 국토의 5%에 가까운 서남부 안다만 해와 마르타반 만 인근 3만 km² 지역에 집중됐다. 이 지역은 미얀마 국민 5700만 명 가운데 4분의 1이 거주하는 곳이어서 피해가 컸다고 AP통신이 분석했다.

인구 500만 명이 거주하는 양곤에서는 4일째 전기가 끊겼고 생수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서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국제사회 지원 쇄도=2004년 지진해일(쓰나미) 때는 물론이고 지난 수십 년간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부했던 미얀마 군부 정권도 이번에는 국제사회의 긴급지원을 호소했다. 윈 장관은 5일 양곤에서 각국 외교관들을 만나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긴급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식량 500t을 양곤에 보냈다. 유럽연합(EU)은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200만 유로(약 31억 원)를 지원했다.

미국은 25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제의했지만 미얀마는 미국의 특수군 재난지원대응팀(DART)의 파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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