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대륙 남동부 지방을 중심으로 장(腸)바이러스의 일종인 엔테로바이러스71(EV-71)이 확산되고 있다.

장(腸)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알려진 엔테로바이러스 71은 10세 이하 유아들에게 치명적인 전염병인 무균성수막염이나 수구족병 등을 유발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5년에도 구체적인 원인균은 알 수 없으나 중국 동부 11개 도시를 중심으로 이번 전염병과 유사한 수막염이 유행해 8명이 사망하고 7명이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았다.

또 당시 인근의 난징과 안후이성에서도 수막염이 유행해 각각 3명, 5명의 감염자가 사망했으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약 13세에서 18세 사이 학생들 이다.

5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성 푸양시에서 시작된 이 전염병은 안후이성에서만 약 5000여 명의 감염자가 발생시켰으며 이 가운데 22명 이상의 어린이들을 사망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엔테로바이러스는 당초 안후이성에서만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근의 저장성과 후베이성은 물론 안후이성에서 수 백 km 이상 떨어진 광동성과 홍콩 등에도 이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보고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감염 지역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 보건당국이 EV-71 바이러스의 방역에 실패했다고 판단해 이미 보고된 홍콩, 광동성, 후베이성 등 확인된 지역 이외 지역에서도 이 전염병이 확산됐을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안후이성은 한국과 교역이 활발한 난징이나 상하이 등의 지역과 비교적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한국도 안심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주로 감염된 사람의 침이나 콧물 등으로 전파되는 엔테로바이러스는 감기 다음으로 흔한 바이러스로 두통과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심한 경우 뇌와 척수를 둘러싼 수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무균성 수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생후 2주 이내의 신생아가 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숨질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현재까지 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치료제는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엔테로바이러스가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만큼 배변 후나 식사 전후 에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식수를 끓여 먹는 등 식품의 위생 관리에 철저히 한다면 대부분의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선미 기자 sun300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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