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은혜 기자= '주장' 존 테리가 입을 열었다. 유로 2008 조별리그 최종예선 마지막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 무릎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존 테리는 " 탈락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 고 토로했다.

유로 2008 탈락에 괴로움을 토로한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존 테리

존 테리는 지난 10월 훈련 중 발생한 무릎부상으로 유로 2008 예선의 중요한 경기들에 차례로 결장했다. 비교적 약체였던 에스토니아와의 경기에서는 3-0 완승을 거뒀지만 그 이후 러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는 1-2로 역전패 당했고, 크로아티아와의 원정경기 역시 존 테리는 잉글랜드가 2-3으로 패하는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존 테리는 30일(한국시간) < 이에스피엔 싸커넷 > 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 언론에서 더 이상 유로 2008을 주제로 삼지 않으려면 아마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집 밖으로 나오거나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쉽지않다 " 며 괴로움을 인정했다.

테리는 무엇보다 이번 유로 2008 탈락이 인생을 살아가는 내내 끊임없이 회자될 것 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어쩌면 이번 충격이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백했다. 그러나 존 테리는 상처를 담담하게 받아 들이는 차분함을 보였다. " 시간이 흐르면 상처는 나아질 수도 있다. 상황도 더 편안해 질 것이다. 하지만 거리를 걷거나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언제나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야 한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

존 테리의 말처럼 상처는 남아도 인생은 계속되는 법. 현재 무릎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테리는 지난 주말 치러진 2007/200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더비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소속팀 첼시의 출전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더비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었고, 29일 치러진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로젠보리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첼시는 현재 공식적으로 13경기 무패행진의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사실 존 테리는 이번 시즌 초 부터 어려움이 끊이질 않았다. 주제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의 갑작스럼 사임에 존 테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한때 비난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존 테리는 당시 " 무리뉴 감독의 사임과 관련하여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한 적이 없다 " 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시즌 중 감독교체는 첼시를 흔들었고, 상당한 고전이 계속됐다.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상처를 치유하는 법을 터득했다. 존 테리는 이 시점에서 '리폼'을 강조한다. 특히 자신을 비롯한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 테리는 " 주장으로서 크로아티아전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이제는 실패를 잊고 월드컵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어쩌면 이번 탈락이 잉글랜드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 선수들을 자극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 며 유로 2008 탈락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기도 했다.

축구종가로서의 자존심이 바닥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잉글랜드는 감독, 선수 그리고 팬 전체가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나 주장 존 테리는 " 팬들이 다시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선수들의 몫 " 이라며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사진=유로 2008 탈락에 괴로움을 토로한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존 테리 ⓒAFP/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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