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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재정경제부 관료가 강만수 재정경제부 장관 내정자의 저서인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을 읽고 있으면 "아직도 그 책 붙들고 있느냐"는 동료들의 '핀잔'을 듣기 일쑤다.대부분은 이 책을 벌써 다 뗐고 요즘은 강 내정자가 7년간 한국경제신문의 다산칼럼에 기고했던 글을 엮은 비공식판 '강만수 칼럼 모음집'으로 '진도'를 나가고 있다.일부에는 강 내정자가 지난주 제주도에서 열린 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제주포럼)에서 발표한 파워포인트 자료를 구해 분석 중인 열성파까지 있다.
재경부에 '강만수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그의 저서와 연설문 등을 통해 장관 내정자의 경제운용 소신과 철학을 엿보려는 취지다.1998년 옛 재정경제원 차관에서 물러난 뒤 꼭 10년 만에 되돌아 오는 그이기에 당시 경제 정책을 되돌려 분석해보고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보기 위한 노력이다.신참 사무관들은 강 내정자의 재임시 일화를 챙겨보며 자극제로 삼는가 하면 '문학적 감수성'이 깃든 그의 독특한 보고서 작성 스타일을 익히기 위해 다산 칼럼을 베껴 쓰는 이도 생겨났다.
강 내정자는 미국 유학 당시 "한국의 양키본드(달러 표시 채권) 시장 진출은 필요하고 가능하다"는 내용의 석사 논문(Yankee Bonds as a New Financing Source for Korea)을 내놓은 뒤 1992년 국제금융국장 재임시 이를 현실에 적용,삼성전자 한국전력 포스코 등이 양키본드를 발행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재경부 국제금융국의 한 사무관은 "당시의 기록을 좀 찾아봤더니 국내 조달금리가 기업들이 부담하기엔 너무 높은 데다 대규모 상업차관 도입도 어려워 강 내정자의 양키본드 발행 구상이 없었더라면 삼성전자의 D램 반도체 설비 투자가 무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국제금융국에 있으면 시세와 차트만 들여다보고 있는 줄 알았는데 노력 여하에 따라 국가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도 있다는 사례여서 도전의식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1970년 행정고시 8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강 내정자는 국세청을 잠깐 거쳐 재무부에서 잔뼈가 굵었다.1977년에는 세제실(당시 세제국)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부가가치세 도입을 위한 사전 검토작업부터 법 개정 업무,홍보 작업까지 직접 관여했다.그가 만든 부가세 법안은 일본 대만 등 부가세 도입을 검토하던 주변국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정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자문역을 맡았던 테이트(Alan A Tait) 재정국 부국장은 뉴욕대 추천서에서 강 내정자를 '세계에서 세제 설계를 가장 잘 하는 사람(Mr. Kang is the architect of the best tax system in the world)'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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