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비가 아니라 월드스타 클라우드(구름·cloud), 남성그룹 신화가 아니라 레전드(전설·legend)가 등장한다. 음악프로그램에서 성기를 노출한 언더밴드 레드덕이 나오는가 하면 연예인 속이는 컨셉트의 ‘리얼 트루먼쇼’, 미팅 형식의 ‘러브서바이벌’ 등 현실에는 없지만 연상 가능한 프로그램도 소설 속에 있다. 여기에 무명 개그맨 출신 국민 MC 오도협, 영화배우 천정민이 가세한다.

MBC ‘무한도전’의 미녀작가 김태희와 시트콤 ‘논스톱5’의 정수현 작가가 쓴 장편소설 ‘쇼를 하라’(문학사상사, 1만원)에는 다양한 인물과 프로그램이 등장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유명인과 이름이 비슷해 낭패를 자주 겪는 방송작가 이효리다. 톱스타 김태희와 동명이인인 김태희 작가와 판박이다. 이쯤 되면 소설인지 소설을 가장한 논픽션인지 고민스럽다.

‘쇼를 하라’는 3년차 작가 이효리가 방송국에서 겪는 일과 사랑을 다뤘다. ‘레드덕 사건’으로 프로그램이 폐지돼 울상짓던 이효리가 ‘몰래카메라’를 성공시키기 위해 해당연예인의 숙소에서 보초를 서고, 그룹 레전드의 멤버 박진우와 열애에 빠진다. ‘방송국 X파일’ 격인 데스노트가 유출되면서 백수가 됐다가, 천신만고 끝에 (‘무한도전’을 연상케 하는) ‘도와줘요 오맨쇼’로 미국 뉴욕에 파견 근무를 가는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담았다.

MBC ‘황금어장’ ‘일요일 일요일밤에’ 등의 오프닝타이틀과 컴퓨터 그래픽을 담당하고 있는 박진우가 표지와 본문 디자인을 맡았다.

〈 박은경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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