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성시윤] 브뤼셀이 디자인을 토대로 ‘미래 도시 브뤼셀’ 전략을 추진해온 역사는 길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브뤼셀 시가지 북쪽의 헤이절 고원에 있는 ‘아토미움(Atomium)’이라는 구조물이다. 아토미움은 지름 18m의 알루미늄 구체(球體) 9개가 철골로 연결돼 있다. 높이는 102m. 철의 원자 구조를 형상화한 초현대식 타워 구조물이다.
아토미움은 1958년 4∼10월 브뤼셀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열린 ‘만국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됐다. ‘과학기술로 인류 문명과 휴머니즘의 발전에 기여하자’는 소망을 담은 것이다. 당시 박람회에는 이 구조물을 보려는 인파 4200만 명이 몰렸다.
안내를 맡은 예프 더 케이서르는 “원래 박람회가 끝난 뒤 해체하기로 계획하고 지었으나 국제적 호응을 얻으면서 존치돼 올해 50주년을 맞게 됐다”며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당시에 들어간 공사비만 50억 유로(7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아토미움의 아홉 개 구체는 현재 전망대·레스토랑·과학관·미술관 등으로 이용되며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6~12세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1박2일간 묵을 수 있는 전용 공간으로 활용한다. 구체와 구체 사이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계단을 통해 이동한다.
브뤼셀 시는 2004∼2006년에 아토미움을 보수했다. 철골 구조는 거의 그대로 유지했고, 구체를 덮고 있는 패널의 재질을 두께 1.2㎜짜리 알루미늄 패널로 교체했다. 브뤼셀 시는 아토미움 50주년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올해 대규모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서울시는 강북에 대형 공원을 조성하면서 아토미움 같은 상징물 설치를 모색 중이다.
브뤼셀=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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