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대형 고급차 판매에 주력해 왔던 럭셔리 수입차 브랜드들이 올해에는 앞 다퉈 소형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가격대로는 2000만∼4000만 원대, 대상 연령은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이 주로 해당된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젊은층이 처음 구입하는 차부터 수입차로 ‘입맛’을 보게 되면 장기간 고정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

수입차 잇단 새 모델 출시

2000만∼4000만원대 다양

소비자들은 이미 수입 소형차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제차’ 하면 으레 고가(高價)의 중대형차를 떠올렸던 사회 분위기도 점차 바뀌어 가는 모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 소형차(2.0L 미만) 판매가 2006년에는 3165대로 전체 수입차 시장의 7.8%를 차지했으나 2007년에는 6593대로 점유율이 12.3%로 높아졌다. 올해 들어서는 1월만 해도 벌써 1579대가 팔려, 29.7%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이는 월단위로 볼 때 수입자동차협회가 기록을 내기 시작한 2004년 이래 최고치.

2005년부터 국내에 판매된 BMW 미니나 폴크스바겐 골프 등 ‘패션 소형차’ 그룹이 수입 소형차 시장의 몸집을 꾸준히 늘려 왔다. 폴크스바겐은 최근 골프 가격을 300만∼500만 원가량 낮춘 데 힘입어 예약 대기자만 100명이 넘는 형편이다.

이어 지난해부터는 혼다 시빅과 벤츠 B, C클래스 등이 가세하며 수입 소형차 판매에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1억 원 이상의 최고급 대형 세단인 A8을 대표 상품으로 내걸고 있는 아우디는 이에 질세라 이르면 8월경 소형차인 A3 시리즈를 선보인다. 아우디 관계자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경쟁 여건을 고려할 때 가격이 3000만 원대 후반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MW도 비슷한 시기에 소형차 라인인 ‘1시리즈’를 들여오기로 했다. BMW가 첫 국내 시판모델로 정해 놓은 것은 120d 쿠페로, 고성능 디젤엔진을 장착한 덕분에 연료소비효율이 높다는 평을 듣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소형차의 특징은 디자인이 깜찍하고 핸들링이 뛰어나 운전의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 연료소비효율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만을 내놓던 닛산코리아도 하반기부터는 쏘나타의 경쟁차종인 닛산 알티마와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인 로그 등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또 크기로만 보면 ‘소형’으로 볼 수 없지만 배기량 기준으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분류되는 벤츠 GLK와 폴크스바겐 ‘티구안’도 출시될 예정이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한국 수입차 시장이 중대형차 비율이 높은 항아리형에서 중소형차 위주의 피라미드형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소형차 경쟁이 본격화되는 올해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내 손안의 뉴스 동아 모바일 401 + 네이트, 매직n, ez-i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