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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진경 기자민족의 명절인 설을 사흘 앞둔 4일 오전 대구 동구 불로동 두림공방. 전통 윷가락을 만드는 이곳에서는 설 대목을 맞아 나무를 자르는 기계 소음이 공방 안에 가득했다.
공방 작업실에서 만난 이태영(55) 두림공방 사장은 “우리의 전통놀이인 윷놀이가 고스톱이나 컴퓨터 게임에 밀려 괄시를 받는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목공예품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두림공방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윷가락 제조 공방이다. 윷놀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값싼 수입산 저질 윷에 밀려 많은 공방들이 윷가락 제작을 포기한 지 오래다. 그래도 이 사장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윷’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 사장이 윷을 본격적으로 개발·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 그는 설날이면 고향인 경남 거창에서 어렸을 적 마을대항 윷놀이판이 벌어지면 떠들썩하게 지냈던 추억을 떠올리며 종종 윷놀이를 즐겼다. 그런데 윷놀이를 할 때마다 윷가락을 찾고 윷판을 그리고, 말을 만드는 게 너무 번거로웠다. 그는 문득 ‘윷을 하나의 세트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윷과 윷판, 말이 모두 담긴 ‘윷 세트’ 개발에 매달렸다.
옛 문헌을 뒤져 ‘어른 한 뼘 길이, 어른 엄지손가락 굵기, 쪼개진 배면의 납작한 부분은 약간 볼록한’ 전통 윷을 복원하기 위해 애썼다. 수차례 실패해가며 윷 세트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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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탄생한 윷가락은 전국관광기념품공모전에서 상을 받고, ‘한국관광 명품’ 인증마크를 획득하는 인정을 받았다. 이 사장은 “주변에서 나를 ‘윷에 미친 사람’이라고 한다”며 “나도 그 말이 싫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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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그 일이 있은 뒤 외국인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윷 세트를 선물로 준다”며 “점점 더 많은 외국인이 우리의 전통놀이를 즐기면 이것이 ‘한류’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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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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