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계에서 ‘사실적 구상표현주의’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오유화 화백이 세계미술시장의 메카 첼시가에 진출한다.
오유화 화백은 최근 구자승, 이영수, 최예태 등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작가 자격으로 오는 14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뉴욕 첼시가의 아트게이트갤러리에서 열리는 ‘한국 대표 화가들 전시회(An Exhibition of Representative Korean Artists)’에 참석하게 됐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 대표적인 미술비평지인 ‘미술과 비평’지가 주최하며 문화관광부, 한국 미술협회, 한국 미술협회 뉴욕 지점, 한·미 현대미술협회, 한국 3M, 뉴욕 한인협회의 후원 하에 개최된다.
주최측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초대전을 통해 한국미술이 세계 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네 분의 작가 모두 이번 초대전에 응해 주신 것에 무척 감사하다”고 전했다.
오 화백 역시 이번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 화백은 “‘세계미술시장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첼시가는 한국작가들이 진출하기 어려운 곳으로 꼽힌다”면서 “세계의 콜렉터들이 무수히 몰려드는 이곳에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참가하게 돼 뿌듯하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 미술의 세계 진출이 바람을 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가 이번 전시회에 특별히 초청을 받게 된 이유는 그의 작품세계가 가진 독창성과 창의성 때문이다. 특히 그가 5 년전부터 추구하기 시작한 예술세계인 장생도(10가지의 장수를 상징하는 동식물 가운데 불로초 등 그 일부가 제외되었음) 시리즈는 한국성과 세계성을 접목한데다 창의적인 실험정신으로도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고전과 현대, 동양과 서양 등 서로 이질적인 요소를 자연스럽게 조화시켜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분위기를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켰으며 그림에 내포하고 있는 모든 생명력을 그만의 특이한 조형어법으로 표출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씨는 이러한 오 화백의 장생도를 ‘전통과 현대, 동양미학과 서양미학, 구상과 추상이라는 이원적 세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새로운 조형적인 모색’이라고 표현했다.
오 화백의 장생도는 기본적으로 표현양식에서 자연주의 및 사실주의 개념을 따른다. 그가 극사실주의에 입각한 초상화가로 미술계에 입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장생도에는 주로 계곡을 배경으로 한 사실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그러나 일반 풍경화와 달리 그의 장생도에는 전통회화의 형태미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해, 달, 학, 사슴, 대나무 따위의 소재들은 일반적인 풍경화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오 화백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소재인 십장생도의 소재들을 사실적으로 그린 저의 장생도 시리즈가 큰 공감을 자아내며 많은 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35년간 화가로 활동하면서 중간에 15년간 배웠던 동양화와 조형세계를 공부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여기에 초창기 15년간 초상화가로 활동하면서 배운 서양화법을 결합시켰다”고 설명했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씨 역시 “사실주의 또는 자연주의 회화양식에 전통회화의 회화양식이자 소재인 십장생의 이미지가 끼어든다는 것은 확실히 낯선 체험이고 파격적”이라고 그의 작품세계를 높이 평가했다.
여기에 오 화백은 ‘이원적 구성’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나 더 감행했다. 지금까지 독특한 풍경화 차원에만 머물러있던 그의 장생도에 추상적인 요소가 하나 더 추가된 것. 바로 화면을 수직으로 3등분으로 분할해 가운데에는 사실적인 풍경화가, 양 쪽 한쪽은 실경풍경속에서 장생의 덕목중에 표현되어지지 않는 부분을 끌어냈다. 예를 들면 구름의 모양을 구릉이나 파도, 고리 등의 다양한 전통문양을 넣거나, 동양화식의 표현으로 대나무등을 처리했고 한쪽은 우주공간속에 해나 달의 이미지를 표현한 새로운 구성 기법이다. 여기에다 3등분된 경계선에는 다양한 색채 이미지로 꾸며진 오방색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오 화백은 “서양화 기법을 단순히 따라 하기보다는 여기에 우리 전통 문양으로 대표되는 더욱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이같은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오 화백은 실험적인 이러한 시도들 덕분에 ‘선구자적’이라는 평단의 평가까지 이끌어낸다. 신항섭씨는 “그의 실험적 시도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현대인의 미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일”이라며 “새로운 조형세계를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이처럼 선구적인 시각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오 화백 또한 “서양화는 말 그대로 서양인의 것”이라며 “서양인이 아닌, 우리가 서양화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우리의 것을 활용해 독창성을 발휘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시도들은 낯선 것이 아니다. 이미 극사실주의에 경도돼있던 시절에도 오유화씨는 한국적 정서가 담긴 요소를 작품 속에 끌어들이는 시도를 한 바 있다. 그가 그린 장미나 모란 등 꽃 세밀화에는 간간히 뒷 배경에 고궁이 등장하는 등 그가 했던 과감한 시도가 엿보인다. 이 또한 그만의 독창성이 발휘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오유화 화백은 국내 미술계가 여전히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악이나 클래식, 문학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이뤄지는 세계 진출 시도들과 국내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폭넓은 대중화가 미술계에서만은 여전히 요원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 화백의 이번 미국 전시회는 의미가 깊다.
오 화백은 “하다못해 TV 광고에도 많은 예술계 인사들이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데 우리 미술계에서는 그런 분을 찾아볼 수 없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미술계도 국내 대중에게 인정받으며 세계로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스포츠월드 글 한준호, 사진 김두홍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관련기사]오유화 화백, 초상화에 매료돼 미술계 인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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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화 화백은 최근 구자승, 이영수, 최예태 등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작가 자격으로 오는 14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뉴욕 첼시가의 아트게이트갤러리에서 열리는 ‘한국 대표 화가들 전시회(An Exhibition of Representative Korean Artists)’에 참석하게 됐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 대표적인 미술비평지인 ‘미술과 비평’지가 주최하며 문화관광부, 한국 미술협회, 한국 미술협회 뉴욕 지점, 한·미 현대미술협회, 한국 3M, 뉴욕 한인협회의 후원 하에 개최된다.
주최측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초대전을 통해 한국미술이 세계 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네 분의 작가 모두 이번 초대전에 응해 주신 것에 무척 감사하다”고 전했다.
오 화백 역시 이번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 화백은 “‘세계미술시장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첼시가는 한국작가들이 진출하기 어려운 곳으로 꼽힌다”면서 “세계의 콜렉터들이 무수히 몰려드는 이곳에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참가하게 돼 뿌듯하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 미술의 세계 진출이 바람을 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가 이번 전시회에 특별히 초청을 받게 된 이유는 그의 작품세계가 가진 독창성과 창의성 때문이다. 특히 그가 5 년전부터 추구하기 시작한 예술세계인 장생도(10가지의 장수를 상징하는 동식물 가운데 불로초 등 그 일부가 제외되었음) 시리즈는 한국성과 세계성을 접목한데다 창의적인 실험정신으로도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고전과 현대, 동양과 서양 등 서로 이질적인 요소를 자연스럽게 조화시켜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분위기를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켰으며 그림에 내포하고 있는 모든 생명력을 그만의 특이한 조형어법으로 표출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씨는 이러한 오 화백의 장생도를 ‘전통과 현대, 동양미학과 서양미학, 구상과 추상이라는 이원적 세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새로운 조형적인 모색’이라고 표현했다.
오 화백의 장생도는 기본적으로 표현양식에서 자연주의 및 사실주의 개념을 따른다. 그가 극사실주의에 입각한 초상화가로 미술계에 입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장생도에는 주로 계곡을 배경으로 한 사실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그러나 일반 풍경화와 달리 그의 장생도에는 전통회화의 형태미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해, 달, 학, 사슴, 대나무 따위의 소재들은 일반적인 풍경화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오 화백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소재인 십장생도의 소재들을 사실적으로 그린 저의 장생도 시리즈가 큰 공감을 자아내며 많은 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35년간 화가로 활동하면서 중간에 15년간 배웠던 동양화와 조형세계를 공부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여기에 초창기 15년간 초상화가로 활동하면서 배운 서양화법을 결합시켰다”고 설명했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씨 역시 “사실주의 또는 자연주의 회화양식에 전통회화의 회화양식이자 소재인 십장생의 이미지가 끼어든다는 것은 확실히 낯선 체험이고 파격적”이라고 그의 작품세계를 높이 평가했다.
여기에 오 화백은 ‘이원적 구성’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나 더 감행했다. 지금까지 독특한 풍경화 차원에만 머물러있던 그의 장생도에 추상적인 요소가 하나 더 추가된 것. 바로 화면을 수직으로 3등분으로 분할해 가운데에는 사실적인 풍경화가, 양 쪽 한쪽은 실경풍경속에서 장생의 덕목중에 표현되어지지 않는 부분을 끌어냈다. 예를 들면 구름의 모양을 구릉이나 파도, 고리 등의 다양한 전통문양을 넣거나, 동양화식의 표현으로 대나무등을 처리했고 한쪽은 우주공간속에 해나 달의 이미지를 표현한 새로운 구성 기법이다. 여기에다 3등분된 경계선에는 다양한 색채 이미지로 꾸며진 오방색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오 화백은 “서양화 기법을 단순히 따라 하기보다는 여기에 우리 전통 문양으로 대표되는 더욱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이같은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오 화백은 실험적인 이러한 시도들 덕분에 ‘선구자적’이라는 평단의 평가까지 이끌어낸다. 신항섭씨는 “그의 실험적 시도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현대인의 미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일”이라며 “새로운 조형세계를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이처럼 선구적인 시각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오 화백 또한 “서양화는 말 그대로 서양인의 것”이라며 “서양인이 아닌, 우리가 서양화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우리의 것을 활용해 독창성을 발휘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시도들은 낯선 것이 아니다. 이미 극사실주의에 경도돼있던 시절에도 오유화씨는 한국적 정서가 담긴 요소를 작품 속에 끌어들이는 시도를 한 바 있다. 그가 그린 장미나 모란 등 꽃 세밀화에는 간간히 뒷 배경에 고궁이 등장하는 등 그가 했던 과감한 시도가 엿보인다. 이 또한 그만의 독창성이 발휘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오유화 화백은 국내 미술계가 여전히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악이나 클래식, 문학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이뤄지는 세계 진출 시도들과 국내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폭넓은 대중화가 미술계에서만은 여전히 요원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 화백의 이번 미국 전시회는 의미가 깊다.
오 화백은 “하다못해 TV 광고에도 많은 예술계 인사들이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데 우리 미술계에서는 그런 분을 찾아볼 수 없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미술계도 국내 대중에게 인정받으며 세계로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스포츠월드 글 한준호, 사진 김두홍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규랑’오유화 화백은
- 학 력 예원예술대학교 서양화 전공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수료 미국 PACIFIC WESTERN 대학 순수미술 명예박사 취득
- 주요 경력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대한민국 서화작가협회 운영위원 역임 현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회장
- 수상 내역 1997∼2001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2회, 입선 3회2001 목우회 공모전 특선1995∼1996 신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 전시 서울, 파리, 뉴욕 등에서 개인전 13회
- 학 력 예원예술대학교 서양화 전공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수료 미국 PACIFIC WESTERN 대학 순수미술 명예박사 취득
- 주요 경력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대한민국 서화작가협회 운영위원 역임 현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회장
- 수상 내역 1997∼2001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2회, 입선 3회2001 목우회 공모전 특선1995∼1996 신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 전시 서울, 파리, 뉴욕 등에서 개인전 13회
[관련기사]오유화 화백, 초상화에 매료돼 미술계 인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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