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채원배기자][주부프로슈머 확산..민간건설사 이어 SH공사까지]

"주부의 아이디어를 아파트 짓는데 반영한다"

아파트 시장에서 주부의 아이디어를 직접 반영하는 '주부 프로슈머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민간 건설사에 이어 SH공사까지 주부 프로슈머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H공사는 지난 4일 15명으로 구성된 '제2기 주부프로슈머'발단식을 개최했다. SH공사는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주부 프로슈머 제도를 도입했는데, 올해는 인원을 5명 더 늘렸다. 서울시 여성행복프로젝트에 따라 오는 2010년까지 매년 5명씩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프로슈머는 생산자(Produce)의 상품개발에 소비자(Consume)가 직접 참여해 아이디어를 내고 생산자가 이를 수용해 반영하는 제도다.

SH공사 주부프로슈머는 모델하우스 방문평가, 설계자문, 여성소비자 수요조사, 민간업체 준공단지 방문 평가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동부건설 센트레빌의 주부 프로슈머 그룹인 '명가연'도 지난 1일 동부금융센터에서 3기 발단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명가연은 센트레빌의 자문·모니터링 그룹으로 건축·인테리어 전공자, 모니터링 경험자 등 주택에 대한 전문성과 관심을 가진 주부 1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올 한해 동안 센트레빌 상품개발 초기 자문과 분양·입주단지 품평활동, 아이디어 제안 등의 활동을 담당하게 된다.

명가연(名家硏)은 '이름난 좋은 집을 연구하는 모임'이라는 뜻으로 지난 2006년 창단돼 올해로 3년째 운영되고 있다.

대우건설도 1년에 한 번씩 주부 자문위원 10명을 뽑아 수시로 전국의 사업장에 파견한다. 이들은 매달 주제를 정한 뒤 주변 단지들을 연구해 발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GS건설도 주부 모니터 요원인 '자이안 매니저'를 두고 있다. 공개 채용을 통해 선발된 자이안 매니저들은 건설 현장을 찾아가 평면 설계 등을 점검하고, 모델하우스 품평회를 통해 사전에 불편한 점들을 찾아낸다.

대림산업은 매년 초 '주부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뽑아 아파트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이미 1회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신발 보관용 홈’은 경기 광명시 하안동의 아파트에 실제 적용됐다. ‘신발 보관용 홈’은 신발장 밑에 홈을 만들어 자주 신는 신발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다.

우림건설도 공사중인 '우림필유'아파트에 주부 자문단을 파견하는 등 프로슈머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채원배기자 cwb@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