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장미족'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장미족이란 '장기간 미취업 졸업생'을 뜻하는 신조어로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날카로운 가시를 품고 있는 장미꽃처럼 겉으로는 화려한 취업 조건(학력. 학점. 토익 등)을 지녔지만 오랜 기간 동안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구직자를 뜻한다.

4년제 대학 졸업생 중 10명중 3명 이상이 해외 연수를 경험했고 1인당 무려 2.03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취업준비생들의 스펙 갖추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런 화려한 스펙이 인사담당자의 눈길을 끄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펙만 강조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취업성공의 열쇠가 될 수는 없다. 특히 최근 학력이나 학점, 토익점수 폐지를 내걸고 '열린채용'을 고수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스펙' 보다는 실무경험과 열정으로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

실제 취업에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취업 스펙'에는 큰 차이가 없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토익점수 보다는 다양한 실무 경험을 준비한 지원자에게 가장 큰 점수를 준다는 것을 기억하자.

자신의 스펙이 다른 취업준비생들에 비해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구직자들은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데 적극 투자해야 한다. 최근에는 많은 돈을 들이지 않거나 무료로 전문지식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졌다. 컴퓨터나 인터넷 등의 각종 정보통신 교육과정, 홍보전문가 과정, 국제전문직 관련 과정, 동시통역사 과정, 기술 관련 자격증 취득 과정, 사진기술 강습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인턴, 아르바이트, 공모전, 봉사활동, 자격증 등 이른바 '취업 5종세트'가 취업 시장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잡으면서, 이제는 학력, 학점, 어학점수 만을 가지고는 좁은 취업문을 통과할 수 없게 됐다. 다양한 활동이나 수상경력 등을 통해 가산점을 꼼꼼히 챙기고 적극적인 취업준비를 해 왔다는 점을 어필하자.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진로와 맞는 분야에 확고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무료 해외탐방 및 해외연수', '인턴쉽', '채용시 가산점' 등의 혜택이 부여되는 기업들의 일석삼조 공모전도 많이 등장하고 있어 꼼꼼히 정보를 수집하여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 대졸 신입직 지원자의 경우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고려 없이 무분별하게 입사지원을 하면서 빨리 지쳐버리거나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입사 가능성에 따라 지원할 기업을 선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경우에서건 자신감을 잃어버리면 장기 취업재수생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전형적인 공채가 아닌 자신만의 개성과 실무경험을 내세워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입사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아직 열려있는 기업은 다양하게 남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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