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非비우량 주택대출) 不實부실로 세계 금융시장에 미국發발 신용위기의 우려가 번지고 있다.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가 지난 주말 “미국에 투자한 자산의 現金化현금화가 불가능해 자산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에 투자했던 3개 펀드에 대한 還買환매 중단을 발표하면서 세계 증시가 폭락했다. 국내 증시도 지난 10일 80포인트나 떨어져 하루 하락폭으론 세 번째 기록을 세웠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틀간 1558억유로(198조원)의 긴급자금을 금융시장에 풀었고, 미국·일본·호주 등의 중앙은행들도 通貨통화 공급에 나서 일단 급한 불길은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된 損失손실규모도 아직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어서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갖고 있는 미국 모기지 관련 채권 8000억원어치 가운데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직접 관련된 채권은 2000억원쯤이다. 손실이 나도 충분히 감당할 만한 규모다. 그러나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하면 우리 경제도 그 波長파장에서 무사하기 어렵다.

우선 서브프라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株價주가가 크게 요동치고, 그 때문에 회복세인 소비가 다시 위축돼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국제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을 선호하면서 국내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이 어려워지는 등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지는 것도 문제다. 제2 금융권에 몰린 非비우량 주택대출이 부실화할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정부와 투자자들이 금융위기를 지나치게 걱정해 과민반응을 보일 경우 상황은 더 위험해질 수 있다. 그런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도 만일에 대비한 위험 관리를 소홀히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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