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홍 하나은행 골드클럽 영업1부 팀장


적립식 펀드의 열풍이 불기 시작한 지 3년이 지났다.

지난 2007년 9월말 현재 MMF를 제외한 주식형 및 채권형 펀드의 수탁고는 169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주식형 펀드는 81조원의 수탁고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2004년 10월 말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는 7조7000억원에 불과했다. 가히 최근 펀드 투자 열풍을 `펀드의 르네상스 시대'라고 할 만하다.

여기서 문제는 펀드를 예금이라 하지 않고 투자(投資)라고 한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예금은 확정된 금리와 원금보장이란 이미지가 첫인상으로 강하게 인식된다면, 투자는 불확실성이란 이미지가 첫인상으로 다가온다. 투자란 성공하면 큰 이득을 보지만,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펀드 투자시 다음에 소개하는 세가지 기준들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첫째로는 펀드의 유형이다. 펀드는 운용자산의 주식 투자비중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펀드로 나눠진다. 주식형 펀드는 운용자산의 60%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주식의 급변동성에 반응하여 고위험을 수반하지만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이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운용자산으로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혼합형 상품은 주식과 채권을 분산 투자하는 펀드로서 주식혼합형 펀드는 주식을 50%이내로 운용한다. 채권혼합형 펀드는 주식을 30% 이내로 운용하도록 설계 된 펀드이다.

둘째, 펀드자금의 입금과 환매기준이 되는 레이트 트레이딩(Late Trading) 제도다. 이 제도의 도입취지는 펀드투자와 시장 사이의 괴리를 제거하고 일치시키기 위한 것이다. 즉,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레이트 트레이딩 시행 이전에는 오후 5시까지 입금을 하면 당일 3시에 종료된 시장상황을 수혜 받을 수 있어서 시장에 직접 참가하는 것보다는 두 시간 정도의 유리한 점이 있었다.

셋째, 수익률과 관련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채권형 펀드는 금리가 상승하면 마이너스 수익을 보인다. 이유는 채권가격이 금리와 역(-)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식의 경우는 통상적으로 경기호황의 초입기와 중반기에 금리인상을 할 경우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고 경기가 확장기를 거쳐 수축기에 드는 시점, 즉 경기 정점 이후의 금리인상은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금리상승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우선 채권형 펀드는 피할 필요가 있으며 굳이 투자한다면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형 펀드를 선택해야 하며 주식형은 경기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금리인상의 성격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이제 펀드의 기본적인 지식이 정리됐다면 실제 펀드 가입을 위해 필요한 다음의 기준들을 고려하여 투자해야 한다.

첫째, 본인의 위험성향을 살펴야 한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펀드는 투자이며, 이는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원금손실을 너무나 두려워하는 투자자라면 단기간에 폭등과 폭락을 반복할 수 있는 변동성이 큰 주식형 상품에 가입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러한 경우에는 기간과 금리를 적절하게 조합하여 설계된 단기 채권형 상품 위주로 가입해야 한다. 대신 그러한 단기 채권형 상품은 고수익을 얻을 수는 없다.

둘째, 투자기간은 여유를 갖고 장기로 한다. 모든 자산은 경기변동 사이클처럼 확장됐다가 수축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가치가 상승한다. 문제는 이러한 가치의 상승과정이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못하고 대체적으로 장기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셋째, 반드시 포트폴리오 투자를 해야 한다. 모든 자산은 상승과 하락의 사이클을 반복하며 상승한다. 이 때 모든 자산이 한 방향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시기가 다른 것이다.

결국 앞서 언급했던 펀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다양한 펀드에 분산 투자하되, 투자자의 위험성향에 따라 특정 펀드의 비중을 조정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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