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중국, 동남·중앙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확대하면서 외국인력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입 공채나 특채로 들어오는 이들 외국인 행원들은 국내 대학에서 유학한 석·박사 출신들이 대부분으로 한국과 현지 양쪽 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외국인 신입행원 공채를 통해 중국과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출신 남녀 5명을 채용했다. 3월부터 산업은행에서 일하게 될 이들 외국인 신입행원은 카이스트나 서울대, 고려대 등 국내 대학 유학생 출신들로 글로벌 IB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이들 외에 인수·합병(M&A)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모펀드(PEF)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외국인 경력행원 채용도 현재 진행중이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해말 신입공채로 외국인 행원을 선발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출신의 이들 행원 3명은 올 3월 입사해 해외현지법인의 기획과 영업을 맡게된다. 하나은행은 이미 해외진출을 담당하는 중국인 행원과 외환파생상품운용을 맡고 있는 중국계 스위스인 직원도 확보해둔 상태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국내 석·박사 공채를 통해 중국인과 몽골인 행원을 채용한 바 있다. 중국인 행원의 경우 금융공학센터에서 마케팅을, 몽골인 행원은 프로젝트투자부에서 국제금융을 담당하고 있다.

박수진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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