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2009년 상반기 발행 예정인 5만 원권과 10만원 권의 초상인물이 선정됐습니다.

10만 원권에는 백범 김구 선생이, 5만 원권에는 신사임당이 최종 낙점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교준 기자!

한국은행이 고액권 초상인물을 선정했다는데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리포트]

한국은행은 반 년에 걸친 선정작업 끝에 10만 원권에는 백범 김구 선생을, 5만 원권에는 신사임당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고액권의 초상인물 후보로는 김구, 신사임당, 장영실, 안창호 등 4명으로 압축됐었는데 김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일찌감치 10만 원권 후보로 사실상 낙점된 상태였습니다.

반면 신사임당은 과학계를 대표하는 장영실과 막판 경합을 벌인 끝에 5만 원권 초상 인물로 선정됐습니다.

이승일 부총재의 선정 배경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

"백범 김구는 대표적인 독립애국지사로서 상징성을 갖고 있고, 신사임당은 여성문화예술인으로서 뛰어난 시대를 앞서간 진취적인 인물이라는 평가입니다."

한국은행은 백범 김구를 초상 인물로 선정함으로써 독립애국지사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뛰어난 실천력과 포용력을 갖추고 통일의 길을 모색한 지도자로서 국민에게 미래의 바람직한 인물상을 제시하는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화폐 초상인물로 선정된 신사임당은 남녀평등의식 제고와 여성의 사회참여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문화 중시의 시대정신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한국은행은 자녀의 재능을 살린 교육적 성취를 통해 교육과 가정의 중요성을 환기시킬 수 있어 신사임당을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사임당이 선정됨으로써 5천 원권 이율곡과 함께 모자가 화폐 초상인물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최종 선정을 위해 역사학과 철학, 그래픽디자인 분야 등 각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화폐도안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난 5월부터 선정 작업을 벌여왔으며, 지난 6월 말에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녀 천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질문]

고액권 도안인물이 선정됐는데 앞으로 고액권이 나오기까지 어떤 절차가 남았나요?

[답변]

한국은행이 오늘 최종 초상 인물를 발표함에 따라 앞으로 보조 소재 발굴과 화폐 디자인 작업 등이 남아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우선 고액권 뒷면에 배치될 각각의 인물과 관련된 보조소재를 발굴하고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하게 됩니다.

고액권 초상인물과 보조소재를 바탕으로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는 조형화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얻어 화폐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어 정부 승인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고액권 디자인이 최종 확정하게 되면 5만 원과 10만 원권은 2009년 상반기쯤 발행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고액권 초상인물 2명이 최종 선정됐지만, 진보적 여성단체 등 일부 시민단체들이 특정 인물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YTN 이교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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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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