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증권금융 위상정립 자립기반 확보 최우선"

자통법 앞두고 급변하는 금융시장 대응

신규업무 창출ㆍ확고한 브랜드파워 구축

2011년 자산 100조원 '비전2011'도 추진



자본시장 환경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본격적인 금융ㆍ증권의 영역파괴와 무한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의 판도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증권금융은 이같은 자본시장의 빅뱅, 금융환경의 대변혁기를 맞아 `증권금융의 위상정립과 자립경영기반 확보'를 새해 목표로 제시했다.

이두형 증권금융 사장은 찰스 다윈의 저서 `종의 기원'을 인용, "지구상에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는 가장 힘이 센 자도, 가장 지적인 자도 아닌, 바로 변화를 감지하고 적응하는 자"라면서 증권금융의 혁신적 변화를 강조했다. 이 사장이 밝히는 새해 목표와 향후 증권금융이 지향하는 바를 들어봤다.

대담=김욱원 정경과학부장

-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맞아 올해 소망과 경영목표를 밝혀달라.

"올 한해 우리나라는 금융산업과 시장전반에 걸쳐 전면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009년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 증권업계의 대대적인 판도변화가 있을 것이다. 또 신정부 출범에 따른 금융정책환경의 다변화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고공행진을 벌이는 국제유가, 미 서브프라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세계경제의 동반침체 가능성 등 외부 불확실성이 상존해있다. 이같은 환경변화는 증권금융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생존ㆍ성장 전략을 요구한다.

올해는 증권금융의 위상정립과 자립경영기반 확보를 새해 경영목표로 설정했다.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법칙은 이제 업종을 막론하고 적용되는 모든 기업의 생존불문율이다. 올해는 증권금융이 새로운 금융환경 하에서 안정적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하는 매우 중요한 해이다."

-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좀더 구체적인 방안을 설명한다면.

"변화의 급물결 속에서 증권금융의 위상정립과 자립경영 확보라는 것은 쉽지 않지만 꼭 이뤄야할 목표이다. 이를 위해 4가지 사항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상생이 곧 우리 경쟁력'이라는 전략으로 고객 예탁금 관리, CMA자금 예수, 대주업무 등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신규 업무 창출을 통해 증권사와 상생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롭게 변하는 자본시장 구도에서 증권금융의 위상을 확고히 정립할 계획이다. 또 IB지원, 신용대출업무 등 신규 개발업무를 지속 가능한 수익원으로 안착시키는 한편 자산운용 역량 강화, 자금 조달원 다변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립할 생각이다.

셋째는 고객이 신뢰하고 시장이 인정하는 증권금융만의 확고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사항은 열린 경영, 열린 커뮤니케이션으로 경영자와 내부 직원간 거리를 좁혀나가겠다."

- 사실 `한국증권금융'하면 대부분 투자자들은 잘 모르는 기업이다. 회사를 알기 쉽게 소개해달라. 그리고 해외 사례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회사가 설립된 지 오래됐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익숙지 않을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증권시장의 은행으로 보면 된다. 한국증권금융은 1955년 10월 증권시장의 자금공급과 지원을 위해 설립된 증권금융 전담회사이다. 주요 업무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증권담보대출을 통한 증권산업 지원업무, 증권투자자에게 유가증권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일반고객 업무가 있다. 세부적으로는 고객예탁금, 우리사주 전담관리 등의 공적업무, 유가증권수탁ㆍ유가증권 대차거래 중개업무를 아우르는 시장인프라 업무를 취급한다.

증권금융제도는 나라마다 경제여건과 증권시장의 특성에 따라 2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우선 미국이나 유럽처럼 금융기관이 증권금융을 분산 취급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일찍부터 자본주의가 발달하고 유가증권 등의 금융자산 보유가 일반화돼 있으며, 은행 등의 금융기관이 증권업을 겸영하는 환경이다. 반면 우리나라, 일본, 대만, 태국 등과 같이 증권금융만을 전담 관리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자본시장 역사가 짧고 증권금융 역할 및 기능이 미흡해 정책적으로 증권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증권금융 전담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이다."

- 올해 경영목표 중 회사의 위상을 정립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시장에서 현재 회사의 위상을 진단해주시고 향후 회사 발전을 위한 비전에 대해 밝혀달라.

"현재 증권금융의 위상을 진단한다면 증권금융의 독점적 지위와 기능은 더 이상 경쟁력이 아니다. 시장, 업계, 주주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는지, 지속성장기반으로 내부 역량은 갖췄는지 등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능동적인 대응이 미흡했다.

이제 대형 글로벌 금융기관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신규업무 개발, 수익력 확대, 자산규모 및 자기자본 확충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증권 특화 금융기관이라는 내용을 포괄하는 `비전 2011'을 세웠다. 2011년 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1000억원, 도매금융형 서비스 및 시장인프라 업무중심의 금융기관으로 탈바꿈한다는 구체적 방향성도 수립했다."

- 회사의 발전전략 방향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증권시장에 대한 자금공급 등 고유의 증권은행 기능을 더욱 확실히 하고, 고객예탁금, 청약증거금 등 자본시장 투자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또 증권수탁, 증권대차 및 자금중개 등 미래 성장기반으로 도매금융 시장인프라업무를 보강하고, 자산운용업무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이다.

찰스 다윈의 저서인 `종의 기원'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는 가장 힘이 센 자도, 가장 지적인 자도 아닌, 바로 변화를 감지하고 적응하는 자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증권금융이 꿈꾸는 비전 2011의 진정한 뜻은 단순히 재무수치의 나열이 아니라 변화하는 금융흐름에 부합하는 새로운 사고와 시스템의 가동을 의미한다."

- 오랫동안 공직에 계셨던 이 사장께서 한국증권금융 CEO로 취임한 지 1년여가 넘었다. 공직생활과 민간기업 CEO로서 역할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또 같은 점은 무엇인지 비교해 달라.

"증권금융회사의 시장 효율성과 안정성 제고 기능은 정부의 정책 추진업무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8여년간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등에 봉직하면서 금융시장과 주식시장과 관련된 부서에 몸담았었기 때문에 증권금융회사의 업무가 낯설거나 생소하지는 않다. 다만, 증권금융회사 사장으로 취임한 후 달라진 점은 무엇보다 영업 활성화를 통한 수익력 제고를 위한 경영 마인드이다.

증권금융회사는 공적업무의 비중 못지 않게 민간 금융기관으로서 존립기반이 필요하다. 즉 수익을 내야한다는 얘기다. 낮은 수익성을 갖고는 금융기관으로서 경쟁력이 없고 주주의 기대에도 부응할 수 없다. 또 공직생활을 할 때에는 시장상황에 객관적이고 간접적 참여자였지만, 지금은 당사자가 되어 직접 고객과 접촉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해야한다는 측면이 있다."

- 최근 우리사주제도를 이용한 종업원 재산형성과 관련해 시장의 관심이 높은 만큼 우리사주전담관리기관으로서 증권금융의 역할에 대하여 말씀해 달라.

"우리사주제도는 기업 또는 정부가 각종 정책적 지원을 제공해 근로자로 하여금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자사주를 취득하고 보유하게 함으로써 근로자의 재산 형성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또 이를 통해 경제, 사회적 지위 향상과 노사협력 증진을 도모하고 경제적 효율성과 사회적 공평성 달성에 기여해 자본주의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 데 있다.

우리는 제도적 기반이 확충된 우리사주제도를 활성화해 근로자, 기업, 주주, 나아가 국민 모두에게 유용한 제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동시에 우리사주 전문 수탁기관 및 금융지원기관으로서, 조합의 재산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조합운영 상담교육업무를 수행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 평소 경영철학을 밝힌다면.

"개인적 신조는 `사고는 신증하게 행동은 과감하게'이다. 무엇보다 고객과 시장을 중시하고, 열린 경영을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하고 마음의 벽을 헐어야 한다. 무엇보다 상대를 감동시켜야 한다. "

정리=박정연기자 jypark@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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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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