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4월30일~5월2일) 주총 축제기간 오마하에서 만난 버핏 회장은 입에 아이스크림을 물고 다니는 영락없는 시골 노인이었다.
하지만 그를 옆에서 지켜 보면서 '그가 어떻게 세계에서 두 번째 갑부(甲富)가 될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버핏 회장은 '자기가 모르는 종목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나름대로 설정해 놓고, 철저히 지키는 투자자였다...

넷째, 백년지기(百年知己) 사업 동반자를 존중하는 의리가 있었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인 찰리 멍거와 오랜 친구사이다. 주총장에도, 기자 간담회에도 둘은 항상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다섯째, 절약이 몸에 밴 구두쇠였다.
버핏은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니면서 신문 배달 등을 통해 모은 9800달러(1127만원 상당)를 밑천으로 50년 만에 429억달러(50조원 상당)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1958년 고향에서 3만1500달러(3600만원 상당)를 주고 산 집에서 계속 살고 있으며, 20달러짜리 스테이크 하우스를 즐겨 찾는다.
오래된 중고 자동차를 직접 몰고 다니고, 12달러짜리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고, 집 근처 편의점에 들러 신문을 사곤 한다.

김재호의 '부자가 되는 길' 중에서 (조선일보, 2004.5.10)



워런 버핏(73). '고수들'이 즐비한 미국 월가에서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사람입니다.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오마하에 있는 지주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인 버핏은 올해로 73세.
식료품 가게집의 아들로 태어났던 이 '오마하의 현자'는, 포브스지가 지난 2월 발표한 '세계의 부호'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한 부자입니다.

지금은 세계의 두번째 부자인 그이지만, 사업 밑천은 신문배달 등을 통해 모은 돈 1000만원 정도 였다고 합니다. 자신의 힘으로 50년만에 1000만원으로 50조원을 만든 셈이지요.

기업의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가치투자'를 강조하는 그는 지난 2000년 '기술주' 열풍이 불었을 때도 이에 흔들리지 않고 '전통주'에만 투자하는 뚝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여기서도 볼 수 있듯이, 그는 "내가 잘 아는 종목에만 투자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중요합니다. 창업을 하건, 주식투자를 하건, 부동산 투자를 하건, 자신이 아는 분야, 아는 물건에 집중해야 합니다. 남의 말을 듣고 잘 모르는 분야에 손을 대면 실패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집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약해서, 장미빛으로 포장된 남의 말에 현혹되기 쉽습니다.

또 버핏은 절약이 생활에 배어있는 부자입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돈이 많은 부자인데도, 그의 생활은 검소한 일반인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물론 그가 오래된 중고차를 직접 몰고 다니는 것으로 절약할 수 있는 돈은 그의 재산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생활태도가 50년 동안 그의 다른 모든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그 행동들이 모여서 지금의 성공을 가능하게 해주었을 겁니다.

절약, 의리, 내가 잘 아는 분야에 집중한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돈이 많은 사람의 '부자가 된 비결' 치고는 너무도 평범하고 당연한 원칙인 것 같지만, 막상 철저하게 지키기는 쉽지 않은 그런 원칙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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