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의 창의성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이 다수의 노벨상을 탄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인구 1인당 특허 수나 나스닥 상장 기업 숫자에서도 이스라엘은 세계 제일이다.
유대인들의 창의성이 뛰어나다는 증거인데, 유대인들에게 그 창의성의 비결을 물으면 책을 읽는 전통,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방식, 토론을 즐기는 습성 등을 든다.
이슬람 창시자 모하메드가 `책의 백성`이라는 별명을 붙였을 정도로 유대인은 경전 읽는 것을 하나님에 대한 의무로 여겨왔고 높은 문자 해독률과 함께 책 읽는 습성이 몸에 배어 있다.
엄숙하게 보이는 유대인도 의외로 `유머의 민족`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밝게 살아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나라 없는 어려움을 유머와 해학으로 극복해온 과거 역사 때문이기도 하다. 어려운 유머가 일상화되다 보니 창의성이 남다르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질문에는 질문으로 대답한다`는 말이 있듯이 유대인의 창의성은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논쟁하는 특유의 전통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얼마 전 이스라엘의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만났는데 이스라엘 교육이 한국과 다른 점은 일방적 지식 전수보다 대화에 의해 학생이 원리를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데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 교실은 교사와 학생 간 질문과 반박으로 항상 어수선하다. 가정에서도 부모는 아이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의견을 존중해준다.
그런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비교하는 PISA 평가에서 한국은 핀란드에 이어 2위인데 이스라엘의 순위는 하위권이다. 한국의 지식 전달 교수법은 세계적이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은 뒤져 창의성 없이 타기 힘든 노벨상은 결국 유대인 차지가 되는 것 같다.
첨단 기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 유대인 사업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아이들이 학교를 재미없어 하는 것은 교실 수업이 흑판을 통해 지식을 설명하는 200년 전 방식 그대로이기 때문이라며 첨단 기술 프로그램으로 성취도가 다른 학생들에게 일대일 교수를 해서 흥미를 느끼게 하는 방법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교육열이 남다르나 그 접근 방법은 다른 두 민족이 절충해 새로운 교수법을 개발하면 이스라엘의 PISA 순위는 올라가고, 우리는 노벨상을 타는 윈윈(win-win)이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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