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는 과연 좋은 글이 실릴까?

 

영어 공부 좀 하겠다며 영자 신문을 읽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신문에 실린 글이 읽을 가치가 있는지는 고민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사실만 확인하려면 신문을 읽어도 괜찮다. 그렇지만 영어 공부를 하겠다면 글쎄다.

 

우리나라 신문을 한 번 살펴보자.

인터넷의 언어 파괴가 심각하다고 아주 난리다. 그런데 그 근엄한 시선으로 신문기사를 한 번 보라. 신조어를 남발하고 퍼트리는 것은 인터넷이 아니라 신문이다. 예를 찾기 위해 방금 포털 사이트를 살펴보았더니 ‘먹튀’라는 말이 보인다. 먹튀는 그래도 익숙한 말인가? (먹튀 - 먹고 튄다) 스마트그리드는 또 뭐냐?

뿐만 아니라 불필요하게 어려운 말이나 외래어를 쓰는 것도 신문의 문제이다. 아파트 값 버블... 거품이라고 하면 안 되나?

며칠 전에는 ‘방탄 총리’라는 용어가 신문에 나왔다. 그런데 이건 한국 정치 상황을 모르면 무슨 뜻인지 도저히 알 수 없는 말이다.

 

신문에는 말장난처럼 만든 말이 넘쳐나고 불필요하게 어려운 표현도 잔뜩 있다.

 

영어 신문도 이와 다르지 않다.

어려운 말로 젠체하려는 것은 한국 나 미국 나 똑 같은가 보다.

 

물론 좋은 신문 기사를 골라서 읽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신문 기사가 취하는 특별한 형식을 벗어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래 기사는 글을 쓰고 있는 현재 구글 에 제일 위에 있던 기사의 제일 첫 문장을 가지고 온 것이다. (다른 기사들도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

A defiant John Allen Muhammad, who terrified the Washington area in 2002 as he orchestrated a series of sniper shootings, including 10 murders, was executed by lethal injection Tuesday night.

 

우선 이 기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DC-area sniper John Allen Muhammad”가 누구이며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이 시사적인 내용을 알면 기사를 이해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사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영어 는 첫 문장에 의 전체 내용을 축약하는 버릇이 있다. 육하원칙에 의해서 기사를 작성하다보니 쓸데없이 문장이 길어지고 복잡해진다. 이런 특징을 모르고 처음 접하게 되면 한참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사실의 전달이라는 신문 기사의 필요 때문이 아니라면 이렇게 복잡한 문장을 사용할 사람은 없다.

 

신문에는 좋은 글이 실리는 것이 아니라 신문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적합한 유형의 글 즉 신문 기사라는 틀에 맞춘 글이 실리는 것이다. 신문 기사 = 좋은 글이라는 어이없는 편견은 버렸으면 좋겠다.

 

정말 좋은 글은 책 속에 있다. 정말 영어 공부를 해보겠다면 신문이 아니라 책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영어 소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좋은 글이 당신의 영어 실력을 쑥쑥 키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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