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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방패' 출현..경찰도 시위대 자극 자제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6.10 100만 촛불 대행진' 이후 최대 인파가 몰린 5일 저녁부터 6일 새벽 사이 `국민 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는 평화롭고 흥겨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비폭력 기조를 유지하려는 주최측과 참여단체, 시민들의 노력이 돋보인 가운데 경찰도 청와대로 통하는 주요 진입로를 차단했을 뿐 시위대를 자극하는 행동은 철저히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 정치·종교·시민단체 대표들의 `인간방패' = 주최 측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번주 들어 종교단체가 전면에 나선 것을 계기로 어렵게 되찾은 비폭력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다분히 전략적인 방식을 택했다.
이날 밤 집회에 동참한 국회의원 등 정치인과 4개 종단을 대표하는 성직자, 시민단체 대표ㆍ활동가와 YMCAㆍ한국청년연합회(KYC) 활동가 그룹에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을 막는 `인간방패'의 역할을 당부한 것.
실제로 시청광장∼남대문∼명동∼종로∼안국역∼종로3가∼세종로 등으로 이어진 거리시위에서 이들은 시위대 전후좌우에 배치돼 시위대-경찰 간의 충돌을 방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민주당 등 야당의원 40여명은 종각역에서 세종로 방향으로 행진하던 수천명 규모의 시위대가 교보문고 앞에서 전경버스로 이뤄진 경찰 차벽에 다가서려 하자 차벽 앞쪽으로 나아가 `인간띠'를 형성, 저지하기도 했다.
또 `비폭력평화협동단'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녹색 조끼를 입은 100여명의 참가자들은 집회 내내 서울시의회 앞에 설치된 차벽 앞에서 열을 지어 앉아 차벽과 시위대 사이에 `완충지대'를 형성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nonviolence2008' 카페 회원들이라고 밝힌 이들은 "촛불집회가 과격해지다 보니 처음 취지가 잊혀진 측면이 있다"며 "촛불집회는 철저히 비폭력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가 전경버스에 페인트로 낙서를 하거나 전경버스 바퀴 바람을 빼려 하자 이를 강하게 만류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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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폭력 속에 진행된 `촛불축제' = 비폭력 기조 덕분에 이날 집회에서는 이색적인 퍼포먼스와 문화행사가 밤새도록 이어지는 등 축제라고 부를 정도로 즐겁고 흥겨운 장면이 연출됐다.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기 위해 관광버스 2대에 나눠타고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합회 회원 80여명은 1t 트럭 3대 분량의 수박과 토마토, 오이를 가져와 프라자 호텔 앞에서 시위 참가자들에게 나눠줘 큰 호응을 얻었다.
다음 아고라 회원들은 시청 본관 앞에서 '보수 언론에 광고를 내지 않는 삼양라면을 돕자'는 취지로 `삼양산성 쌓기 행사'를 진행하는 바람에 광화문과 태평로, 시청 주변 슈퍼마켓의 모든 삼양라면이 동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검은 망토와 모자, 하얀 마스크를 착용한 인터넷 DVD동호회 소속 회원 100여명은 시위 행렬이 한국은행 분수대 앞을 지날 때 분수대 위에 일렬로 도열, 수백 발의 폭죽을 쏘아 올려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행진 이후에는 촛불문화제 2부 행사가 이어진 가운데 수백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사물놀이, 악기 퍼포먼스 등이 곳곳에서 벌어졌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 장면들도 연출됐다.
주말인 탓인지 1∼2살짜리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데리고 나온 주부, 초등학생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부부 등 가족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 박노자 교수 "너무 평화롭다" = 귀화 한국인인 박노자(35) 노르웨이 오슬로대 한국학과 교수는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지켜보면서 "이런 아름다운 집회는 처음 본다"며 감탄했다.
노르웨이에서 3일 일시 귀국한 그는 "평화로워서 너무나 좋고 기쁘다"며 "정치적 문제를 이런 분위기로 다룰 수 있다는 건 매우 선진적이며 국민의 정신건강에도 좋을 일"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도 대통령이 되면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한다고 하고 있는 만큼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도 결국은 외교력의 문제"라며 "한국의 대통령이 미국에 너무 저자세로 임하는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
박 교수는 `당신들의 대한민국' 등 저서를 통해 한국 사회를 거침없이 비판하면서 유명세를 탄 인물로 올해 초 진보신당의 창당발기인 명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촛불집회와 관련한 인권침해 상황을 조사하러 방한한 노마 강 무이코(41.여) 국제앰네스티 조사관은 전날에 이어 5일 저녁에도 서울광장 일대에서 촛불집회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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