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서울시, 사제단에 천막 철거 요구… 누리꾼 큰 반발

서울시가 공무수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시청 광장에 천막을 설치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등 단체에 자진 철거를 요청했다. 시민들과 누리꾼들은 “광장의 주인은 잔디가 아니라 시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시청 광장에 천막을 설치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진보신당, 안티 이명박 카페 등 5개 단체에 공문을 보내 “5일까지 천막을 자진 철거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는 공문에서 “귀 단체들이 서울광장을 무단 점유함으로써 잔디 교체 공사는 물론 각종 문화공연 등 정상적인 공무수행이 방해받고 있다”며 “서울광장이 시민들의 여가 선용과 문화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서울시의 천막 철거 요청과 잔디 교체 계획에 대해 누리꾼들은 서울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포털 다음의 아고라 등에 “시청 광장의 주인은 잔디가 아니라 국민”이라며 항의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누리꾼 ‘나들이’는 시 홈페이지에 “잔디를 위한 광장이 아닙니다. 관광을 위한 광장도 역시 아닙니다”라며 “(광장은) 민주주의를 위한, 소통을 위한 공간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누리꾼 ‘자랑스럽소’는 “서울시민들이 비상시국에 민주주의를 위해 숭고한 목적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인 만큼 잔디공사를 무기한 연기해 달라”고 말했다.

반면 “문화행사 구경하려는 사람도 국민입니다. 폭력이든 아니든 시위대는 문화광장을 이용하면 안 됩니다”라며 시청 광장이 촛불 시위에 사용되는 것에 대한 반대글도 일부 올라오고 있다.

서울시 최창제 총무과장은 “잔디를 교체하고 잔디가 뿌리를 내리는 데에 걸리는 20일 동안은 출입 통제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장에 설치된 종교단체의 천막에 대해서는 “강제로 철거하기도 곤란하지만 지켜보고만 있을 수도 없다”며 “큰 집회가 예정돼 있는 토요일까지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범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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