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 축포 두산 전상열이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우리히어로즈와의 경기 9회초 무사 만루에서 만루홈런을 때리고 있다. 이석우기자
ㆍ두산 전상열 개인통산 2번째 만루포

가을에 야구하려면, 먼저 9회에 야구를 잘해야 한다. 이기고 있는 경기 막판, 승리를 지켜낼 수 있어야 가을 야구가 가까워진다. 그리고 가을에도 야구를 잘할 수 있다.

롯데가 6일 사직 한화전에서 지긋지긋한 사직구장 한화 징크스를 이어갔다. 천적이었던 ‘괴물투수’ 류현진을 무너뜨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9회 야구’에는 실패했다.

롯데는 이날도 한화 선발 류현진을 10안타로 두들겼다. 지난해까지 롯데전 7승무패였던 류현진은 이제 롯데가 무서운 상대가 됐다. 류현진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0안타 3실점으로 패전 직전에 몰렸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도 평소와 달랐다. 롯데는 지난해 8월까지 사직구장 한화전 12연패를 당한 바 있다. 한 번 이기고 그 다음에 또 졌기에 이번만은 반드시 사직구장에서 한화를 잡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좀처럼 희생번트를 대지 않는 로이스터 감독이지만 1-2로 뒤진 4회말 1사 2·3루, 볼카운트 1-1에서 이승화에게 스퀴즈 번트를 지시했다. 5회 무사 1루에서는 박기혁에게 스리번트까지 시켰다. 하지만 두 번 다 실패. 스퀴즈는 그렇다 쳐도 평소 “무사 2루면 몰라도 무사 1루에서는 번트를 대지 않겠다”고 얘기한 로이스터 감독으로서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감독의 강한 의지는 결국 짜내기 점수로 이어졌다. 롯데는 스리번트 실패 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강민호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에 성공했고, 7회말 강민호가 다시 희생플라이로 결국 3-2 역전까지 이뤄냈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사직구장 한화 징크스를 깨나 싶었을 때 사단이 벌어졌다.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임경완은 선두타자 김태완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민재의 투수앞 강습 타구를 1루에 악송구하는 바람에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이어진 1·3루에서 이영우에게 적시 우전안타를 허용하고 무너졌다.

‘홈런군단’ 한화는 이날도 이범호(7호)와 김태균(8호)의 홈런으로 앞선 2점을 뽑았다. 한국프로야구 홈런 순위 상위 4명(클락·김태균·김태완·이범호)이 모두 한화 선수다. 한화의 4-3 역전승.

마무리 한기주가 어깨 부상으로 공백 중인 KIA도 9회에 울었다. KIA는 이날 광주 삼성전에서 3-4로 뒤진 6회말 최희섭의 천금같은 적시타로 동점에 성공했지만 9회초 1사 만루에서 크루즈, 박석민에게 연속안타를 내주고 4-6으로 졌다.

최근 5연승 중이던 두산은 9회에 웃었다. 두산 전상열은 6-5로 앞선 9회초 우리히어로즈 전승윤로부터 개인통산 두번째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6연승을 축하했다. 두산의 11-5 승리. 무려 4번의 역전을 주고받은 잠실경기에서는 SK가 LG에 7-5로 이겼다. LG는 5연패.

<이용균기자 noda@kyunghyang.com>


아이디어의 보물섬! 한국아이디어클럽(www.idea-club.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