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R&B의 황제 플라이 투 더 스카이가 리메이크 앨범 ‘리콜렉션’(Recollection)으로 돌아왔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올해로 데뷔 10주년이다. 브라이언과 환희는 때론 부드럽게 때로는 거칠게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속에서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리메이크 앨범을 통해 10년 음악 생활에 쉼표를 찍은 플라이 투 더 스카이. 10년을 쉼 없이 달려온 그들은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 리메이크 앨범은 팬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

2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탄생한 리메이크 앨범 ‘리콜렉션’은 전람회 ‘취중진담’, 터보의 ‘회상’, 쿨의 ‘한장의 추억’, 패닉의 ‘달팽이’ 등 90년대 히트곡을 엄선해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하모니로 재탄생됐다. 지난 25일 한일 동시 발매돼 현재 각종 온오프라인 상위권을 석권하며 이름값을 하고 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리메이크 앨범에 대해 팬들을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이라고 고백했다. 최근 들어 해외 활동이 잦아지면서 국내 팬들을 자주 만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것. 정규 앨범 작업까지 늦어지면서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해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들여 만들었다고.

리메이크 앨범은 원곡의 특성을 지키면서 새로운 색깔을 입혀야 하기 때문에 섬세한 작업이 요구된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도 신곡 작업할 때보다 리메이크 음반을 만들기가 더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신곡보다 몇 배의 노력이 들어간 것 같아요. 게다가 원곡들은 당시 인기가 많았던 곡들이기 때문에 원곡만 못하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굉장히 걱정했어요. 원곡에 새로운 색깔을 입히는 작업이 쉽지 않거든요. 우리 곡이라면 마음대로 불렀을 텐데 그런 점에서 부담감이 많았죠. 그래서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강한 느낌을 좀 줄여서 최대한 부드럽게 부르려고 했어요.”(환희 이하 환)

“신곡 음반은 좋은 곡을 찾는 게 어렵고 리메이크 음반은 원곡을 망치면 대중들이 실망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반반인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90년대 히트곡들이지만 당시 전 한국에 없었기 때문에 신곡 같이 낯선 느낌이었어요. 수없이 들으면서 원곡의 리듬과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브라이언 이하 브)

# 아카펠라 ‘취중진담’은 어때요?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리콜렉션’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전람회가 부른 ‘취중진담’을 선택했다. 아카펠라로 재해석해 부드럽고 경쾌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요즘은 ‘취중진담’ 원곡을 모르는 젊은 팬들도 많은 것 같아요. 아마도 ‘이게 뭐야?’ 하는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이 노래가 유행할 당시 전 어렸어요. 그때는 가사를 이해할 줄 몰랐죠. 지금은 가사를 이해할 나이가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취중진담을 했을 것 같고요.(웃음)”(환)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여가수들의 원곡을 부르기 어려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 담긴 여가수 곡은 지영선의 ‘소원’, 박기영의 ‘마지막 사랑’이다.

“여자 가수가 부른 곡은 남자 가수가 부르기 힘들어요. 음정 맞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거든요. 사실 터보의 ‘회상’도 부르기가 어려웠어요. 전체적으로 음정을 낮춰서 불러서 그런지 원곡에 비해 분위기가 많이 다운된 것 같아요. 우리에겐 ‘회상’도 여가수가 부른 곡 같았어요.”(브)

# 연기자로 활동하는 모습 지켜봐주세요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전천후 엔터테이너다. 브라이언은 현재 케이블 위성채널 KBS joy ‘미남들의 포차’와 지난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 TV 영화채널 스토리온 ‘대결 헬프 미! 쿠킹박스’ 등에서 MC로 활약하고 있다. MBC ‘오버 더 레인보우’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환희는 현재 방영 중인 SBS 월화드라마 ‘사랑해’에서 연기자로 활약 중이다.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는 고독한 렉스를 연기했다면 ‘사랑해’에서는 천방지축에 능글맞은 박병호 역을 능숙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미혼남에 아기까지 딸려서 처음엔 캐릭터를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오버 더 레인 보우’에서 연기할 때는 어둡고 무거운 이미지였잖아요. 이번 작품에선 능글맞고 현실적인 캐릭터라서 많이 달라 보일 것 같아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사랑해’를 통해 절 찾는 분들이 있다면 어떤 작품에도 출연할 의향이 있어요. 멋진 역만 바라는 게 아니라 할 수 있으면 뭐든 하고 싶거든요.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 가면서 연기를 배워나가고 싶어요.”(환)

MC로 활약 중인 브라이언도 연기자로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세계무대에 얼굴을 알리는 게 꿈이었다며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어린 시절에는 동양 월드스타가 꿈이었어요. 왜 어릴 때에는 꿈은 클수록 좋다고 하잖아요.(웃음) 어릴 적에는 성룡을 좋아했거든요. 연기할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가수 브라이언이 연기도 할 줄 아네’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예전에는 정해놓은 역할이 있었는데 이제는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어떤 역이든 상관없어요.”

#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팬이 있는 한 끝까지

원조 아이돌 그룹으로 시작해 데뷔 10년차가 됐지만 지나간 세월이 믿겨지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요즘 가요계에선 장수 그룹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가요계 불황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10년 동안 건재했다는 건 탄탄한 팀호흡과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없이 해체설에 시달려왔다.

“만약 브라이언이 미국으로 가게 돼 팀이 2년 동안 쉬게 되더라도 기다릴 수 있어요. 사실 아무리 사이가 좋은 팀이라도 끝까지 해체하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요. 우리의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5년, 10년의 공백기가 있어도 음반을 내고 싶어요. 우리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한 끝까지 하고 싶거든요.”(환)

“미국 그룹 엔 싱크도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절대 자기 입으로 해체라는 표현을 하지 않아요. 해체했던 뉴 키즈 온 더 불럭도 14년 만에 다시 활동을 시작해요. 이들에게 해체라는 말이 소용없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해체 여부를 떠나 뜻이 맞으면 언제든지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브)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팀 이름처럼 끝없이 펼쳐진 하늘을 향해 꾸준히 날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털어놨다. 그리고 10년 동안 앞만 보며 달려온 자신들을 사랑해 준 팬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들은 이제 출발점에 선 것 같다며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아이디어의 보물섬! 한국아이디어클럽(www.idea-club.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