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및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기소된  ‘허본좌’ 허경영(58)씨의 연이은 ‘법정 기행(法廷 奇行)’이 화제가 되고 있다.

허씨는 21일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하자 “나는 죄를 짓지 않았다. 예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이건희 삼성 회장처럼 나 역시 국가에 엄청난 공헌을 했는데 자그마한 티끌로 흠을 잡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끝내 울먹였다.

허씨는 “그동안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지 못했다”며 30여분 동안 변론했지만 마지막엔 끝내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호소했다.

검찰은  “허씨처럼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을 현혹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인이 다시는 나오지 못하도록 막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 8일 네번째 공판에서 법정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던 허씨는 이날 재판 과정에서도 검사의 증인 신문 도중 말참견을 하다 법정 밖으로 쫓겨났다가 30여 분 만에 돌아오기도 했다.

지난 10일 공판에서는 판사가 발언권을 주지도 않았는데 자꾸 증인 신문에 끼어들어 경고를 받았고, 변호인 마저 “제발 가만히 좀 있으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지난달 24일에 열린 두 번째 공판 때는 무죄를 주장하는 허씨가 방청석에 나온 지지자들에게 “여러분 내 말이 맞죠? 내가 한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부 손들어봐요”라고 하자 100여 명이 손을 들어 검사와 판사를 어이없게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5월 15일 오전 10시 열린다. 

허씨는 대선 당시 “축지법과 공중부양을 할 줄 안다”“내 IQ는 430” “외계인과 교신할 수 있다” 등 기이한 발언과 공약으로 화제를 모으며 네티즌들 사이에서‘허본좌’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허씨의 기행과 검찰의 구형 소식이 알려지자 허씨의 미니홈피에는 네티즌들의 방문행렬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허경영 당신은 전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며 “3년 뒤에 다시 보자. 그때도 정신못차렸다면 정말 동경의 대상이 아닌 혐오스러움으로 보겠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민들에게 사기친 게 나라에 공헌을 한 거냐. 어이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국민을 현혹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누가 현혹이 됐다는 거냐. 그냥 웃고 넘기면 그만인데…” “겨우 이런걸로 징역3년이라니…진정으로 국민 돈 훔쳐 먹고 세금탈세한 정치인들은 안 데려가냐”며 검찰을 비난했고, “공중부양과 축지법을 써서 탈옥하라”고 비꼬는 댓글도 나왔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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