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은 더이상 ‘지도’가 아니다. 이 똑똑한 기계의 본업이 길 안내라면 부업은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과 영화. 음악 등을 즐기게 해주는 것. 내비게이션 앞에 운전자의 ‘길동무’이자 ‘여행친구’란 수식어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온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내비게이션은 200여만대. 대기업도 맥을 못추는 치열한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터줏대감’들이 있다. 바로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G1’과 지오텔의 ‘엑스로드 울트라나비’.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 iQ’ 가 그 주인공들. 3개 선두주자들의 매력을 낱낱이 해부하기 위해 운전 경력 10년 안팎의 직장인들이 서울 시내를 돌며 비교체험했다.


◇생소한 코스 3곳 돌며 꼼꼼하게 비교 평가


내비게이션 평가를 맡은 ‘함앤파트너스’ 조남권(35)차장과 ‘미디컴’ 김준현(30)대리.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문지영(26)씨는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스포츠서울 사옥을 출발지로 삼아 3코스를 각각 돌았다.

코스는 문래동 스포츠서울 사옥→ 목동 현대백화점. 목동 현대백화점→ 등촌동 등촌자동차 매매단지. 등촌자동차 매매단지→ 스포츠서울 사옥으로 모두 운전자들에게 낯선 코스였다.

평가단 개개인의 각각의 차량으로 3코스를 돌았으며 각 코스마다 내비게이션을 달리하며 평가했다. 예컨대 1코스에서 ‘아이나비G1’을 사용한 평가자는 2코스에선 ‘울트라나비’를. 3코스에선 ‘파인드라이브iQ’를 장착한채 운전하며 그 기능을 평가했다. 평가기준은 입력용이성(입력·작동하기가 편한가). 지도 직관성(도로 영역 등이 입체감있게. 쉽게 인식할 수 있게 구성됐는가). 탐색충실성(목적지까지 예상시간. 방향 등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는가). 지도 데이터 충실성(데이터 양이 방대해 지도를 보기 편리하게 돼 있는가). 갈림길 표시 정확성(갈림길 표시가 헷갈리지 않게끔 돼 있는가) 등 5개 항목으로 나누었고 항목별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파인드라이브 iQ. 전 항목에서 1위

평가단은 3개 제품 중 내비게이션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iQ’이 5개 항목 평균 7.93점을 받아 종합 1위로 꼽았다. ‘파인드라이브iQ’는 검색충실성(8.33점)과 지도 데이터 충실성(8.33점). 갈림길 표시 정확성(8.33점)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문지영씨는 “검색속도도 빨랐지만 특히 경로 이탈시 바로 길을 재탐색해 줘 좋았다”며 “‘경로를 이탈했습니다’등 시끄러운 기계음이 듣기 싫은데 ‘파인드라이브iQ’는 그런 소음이 없었다”고 만족해 했다.

2위는 현재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팅크웨어의 ‘아이나비G1’이 차지했다. 5개 항목 평균 5.93점. 출발전 내비게이션을 작동했을 때. 현 위치를 인지하는 ‘위성인지시간’이 28초로 가장 빨랐고. 지도 데이터의 양이 풍부했다는 평을 받았다. 조남권 차장은 “지도를 볼 때 갈림길 표시가 잘 돼 있어 목적지까지 헷갈리지 않고 한번에 갈 수 있었다”며 안내충실성을 높이 평가했다.

지오텔의 ‘엑스로드 울트라나비’는 전 항목 평균 5.34점을 받았다. ‘엑스로드 울트라나비’는 평가항목중 특히 ‘지도직관성’(6.67점)이 가장 높았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이정표가 정확하고 재탐색 속도도 빨랐다는게 평가단의 총평이다. 김준현 대리는 “지도상에 주변 상점의 이정표가 고유 브랜드 로고로 표시돼 한눈에 알아보기 편했다”며 “안내 목소리도 안정적이었다”고 밝혔다.

◇각 제품 아쉬운 점은…


‘아이나비G1’은 ‘지도직관성’(5.0점) 항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김 대리는 “탐색 속도가 느리다”고 말했고 조 차장은 “일시적으로 탐색이 안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엑스로드 울트라나비’는 ‘탐색충실성’(4.0점)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다. 조 차장은 “경로 탐색을 하려면 출발지와 목적지를 각각 설정해야 해 번거로운 면이 있었다”고 말했고 문 씨도 “내비게이션을 처음 쓰는 사람은 탐색할 때 기계 다루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파인드라이브 iQ’는 ‘지도 직관성’(7.0점)에서 점수가 가장 낮았다. 김 대리는 “그래픽이나 디자인 등이 어두워 가시성이 좀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문 씨는 탐색충실성에 대해 “도착종료지점에서 명확한 코멘트 없이 너무 빨리 ‘종료하겠습니다’는 멘트가 나와 당황스럽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강아름기자 arong@

⊙ 내비게이션 업체 3사 소개

◇지오텔(geotel.co.kr)= 2000년에 설립돼 현재 세계 32개국에 내비게이션을 수출하고 있는 중견기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기업이다.‘글로벌 스탠다드’ 내비게이션을 목표로 우수 개발인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런 과정을 통해 러시아와 중동까지 수출활로를 넓히고 있다. 지오텔에서 가장 인기있는 내비게이션은 ‘엑스로드 V7’ 후속으로 지난 2월 출시된 ‘엑스로드 울트라 나비’다.

◇파인디지털(finedigital.com)= 1992년 통신장비 회사로 탄생한 파인디지털은 2002년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해 현재 누적 판매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브랜드 ‘파인드라이브’와 자체기술로 개발한 전자지도 ‘아틀란’을 선보이며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술우선주의’를 경영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업답게 파인디지털의 기기 누적 불량률은 4%정도. 대표 모델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프리미엄급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iQ’를 꼽을 수 있다.

◇팅크웨어(thinkware.co.kr)= 1997년 설립돼 2000년 국내 최초 PDA기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인 ‘아이나비320’을 개발하면서 내비게이션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6년 1014억원. 2007년 16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국 디지털 항법지도인 아이나비 맵과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단말기 모두 자체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나비K2’. ‘아이나비G1’ 등이 대표제품이다.

⊙ 평가단 한줄평

●함앤파트너스 조남권 차장=‘엑스로드 울트라나비’는 지도를 보기 편리하게 구성돼 있었고 갈림길 표시도 확실하고 정확했다. 사용자 권역을 우선 설정하고 출발지와 목적지를 모두 입력해야 탐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계를 잘 다루는 사람에게 유용할 것 같다.

●미디컴 김준현 대리=‘아이나비G1’은 도로 음영 등 입체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중요한 이정표는 표시가 잘 돼 있어 운전하는데 불편이 없었다. 목적지 검색도 정확했고 지도 데이터도 풍부했으나 다만 그래픽이 약간 엉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문지영씨=‘파인드라이브iQ’는 갈림길에서 정확하게 시뮬레이션이 나와 헷갈리지 않고 보기도 편했다. 운전초보자들이라면 최단거리를 1~3번으로 선택할 수 있고 지도보기가 단순화 돼 있어 운전초보자들에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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