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女心)을 사로잡아라'.

2008년 골프용품시장에 떠오른 화두다. 이젠 골프시장에서도 '여자 마음'을 읽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여자 골퍼들이 점점 늘고 있고, 남자 골퍼에 비해 골프용품 구입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여성 골퍼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일본이나 미국 여성 골퍼 비율이 20%에 불과한 것과 달리 국내 여성 골퍼는 30% 내외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프용품업체들이 여성 전용 라인을 강화하는 것은 이런 변화에 따른 당연한 반응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남자용 모델에 로프트나 샤프트만 여자에게 맞게 생산하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업체들이 아예 여성 라인을 구축하고 한바탕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던롭 '더 젝시오 레이디'는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 색상에 이르기까지 여성을 배려한 흔적이 뭍어 나는 전용 클럽이다. 스윙 스피드가 느린 여성 골퍼들이 거리를 늘릴 수 있도록 신개발 카본샤프트를 장착했고 가장 여성스러운 색상인 핑크를 썼다.

LPGA 미녀골퍼 폴라 크리머 색깔로 유명한 '핑크'는 올해 여성용 골프용품 전반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여성용 r7 CGB MAX' 시리즈는 핑크 컬러 그립이 돋보인다. 클리브랜드 여성 전용 아이언 명칭은 아예 'CG 핑크'다. 헤드와 그립 부분에 핑크색을 넣어 여성 골퍼들을 공략하고 있다.

캘러웨이 역시 여성 골프시장에서 결코 뒷짐만 지고 있지 않다.

신제품 '빅버사 우먼'은 캘러웨이 자존심을 걸고 만든 여성 전용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헤드 크기를 여자용으로는 최대인 440㏄로 했고 탄력이 좋은 샤프트를 사용해 거리를 늘릴 수 있도록 했다. 밝은 블루 컬러는 깔끔한 여성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로프트를 키운 페어웨이우드는 편안하게 볼을 띄울 수 있도록 여성 골퍼를 배려했다. '디바인 라인' 퍼터 역시 블루와 실버로 여성 골퍼를 유혹한다.

투어스테이지 여성용 클럽인 'ViQ-CL'의 CL은 '여성전용 설계(concept lady)'라는 뜻. 작정하고 여성 전용 클럽을 만든 것이다.

PRGR '스위프(SWEEP)'는 드라이버는 물론 우드 아이언 퍼터까지 여성전용라인으로 구성됐다. 골프클럽 명칭도 여성 골퍼들이 대부분 쓸어 치는 것(sweep)에 착안한 것이다.

나이키골프도 신제품 발표 때 '우먼스 SQ SUMO 5900' 드라이버를 함께 내놓았다. 대형 헤드와 아시아 여성 체형에 최적화해 설계된 샤프트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온오프 레이디' 시리즈도 다이와가 여성 골퍼들을 특별히 배려해 내놓은 전용 클럽이다.

핑은 드라이버 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 등에 가볍고 탄성 좋은 샤프트를 장착한 '여성 전용 랩소디 시리즈'를 내놨다.

여성 전용 골프공이 잇달아 등장하는 것도 너무나 당연한 흐름이다.

테일러메이드가 올해 내놓은 신제품 골프공 5모델 중 하나인 '누들+레이디'는 여성 전용 제품으로 다이아몬드 광채가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다.

던롭코리아는 화사한 봄을 맞아 분홍색 컬러볼 '젝시오XD'로 여성 골퍼 시선을 끌어 모으고 있다.

미녀골퍼 폴라 크리머가 사용하는 분홍색 공에는 '프리셉트 레이디 IQ 180'이나 '프리셉트 투어 S3' 상표가 붙어 있다. 스윙 스피드가 느린 여성 골퍼들을 위한 제품이다. 하지만 크리머가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브리지스톤 'B-330'.

브리지스톤이 여성 전용 골프공 마케팅을 위해 투어용인 'B-330'에 다른 모델명을 입힌 것이다. 크리머가 분홍색 공을 사용하면서 '프리셉트 레이디 IQ 180'과 '프리셉트 투어 S3' 매출이 상당히 늘었다. 나이키골프는 스윙 스피드가 느린 여성 골퍼들에게 효과가 있는 '카르마' 볼을 개발해 여성 골프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구독][주소창에 '경제'를 치면 매경 뉴스가 바로!]

< 아이디어의 보물섬! 최신 아이디어 모여라! www.idea-club.com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