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유승기 기자= 월가 전문가들은 11일(미국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유동성 공급 확대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가장 현명한(Smartest)'처사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FRB는 '기간증권대출(TSLF, Term Securities Loan Facility)'이라는 임시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2천억달러의 유동성을 은행시스템에 공급하고 유럽중앙은행(ECB) 및 스위스중앙은행(SNB)과 통화스왑 협정을 통해 120억달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TSLF는 FRB가 프라이머리 딜러들로부터 상업용 모기지담보증권(CMBS)과 주거용 모기지담보증권(RMBS) 등을 담보로 제공받고 국채를 대출해주는 임시 대출 프로그램이다.

▲리먼브라더스의 드류 마터스= FRB가 오늘 발표한 대출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FRB가 취했던 조치 중 가장 현명한 처사이다. TSLF는 기존의 대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몇몇 변화가 눈에 띈다. 기존의 대출 프로그램은 하루짜리 대출에만적용됐다. 둘째 기존 프로그램은 국채를 담보로 받으면 국채를 제공하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TSLF는 기간이 28일로 늘어나고 공사채와 정부보증기관(GSE)이 발행한 거주용 모기지담보증권(RMBS), AAA 등급 RMBS를 담보로 제공할 수 있다. AAA 등급 RMBS는 지난 주 발표된 RP 거래에서 허용되지 않는 담보였다. TSLF는 FRB의 재무제표상 자산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는 단지 FRB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7천90억달러 상당의 국채의 일부를 대출해주는데 불과하다. 이는 일시적으로 국채를 다른 증권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노무라증권의 데이비드 레슬러=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은 재할인 창구와 기간입찰대출(TAF)을 통한 유동성 공급의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다. 재할인 창구와 TAF는 非은행권이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은행과 증권딜러들은 자금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FRB와 직접 거래를 해왔다.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은 프라이머리 딜러들이 자금을 조달하기에 보다 용이한 조건을 조성해줬다. 현재 20곳의 프라이머리 딜러 중 9곳이 비은행권 금융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 급작스럽게 국채공급을 늘리는 것은 국채수익률의 상승을 불러와 수익률곡선의 '플래트닝(Flattenning)'이 야기될 것이다. 오는 18일 열릴 FOMC에서 금리가 75bp 인하될 가능성도 현저히 낮아졌다. FRB의 유동성 공급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유동성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퓨전 IQ의 배리 리솔츠= FRB의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이 증권사와 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것은 희소식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주택가격 하락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악재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파생상품의 복잡한 구조적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뿐이다.

▲IDEA 글로벌의 조셉 브루수엘라= TSLF를 통한 차입자들은 가치가 하락한 증권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압박에 시달리던 금융기관들은 이번 대출 프로그램을 활용해 일시적 안도감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이번 조치가 FRB가 꺼낼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인가 하는 점이다. FRB의 유동성 공급이 신용시장 위기와 경기후퇴에 대한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당분간은 시장에 일시적인 평화를 가져올 것이다.

sg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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