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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미국 서민들에게 좌절을 안겼을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에 금융위기, 주가폭락, 경기침체를 도미노처럼 일으키고 있다. 1차적인 원인은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서 이자율을 1%까지 낮추었던 미국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에 있지만 더 본질적인 원인은 미국 국민들이 '올바른' 경제생활을 하지 않은 데 있다.
미국 정부가 이자율을 낮추니 빚을 얻어서 집을 바꾸거나, 집을 사는 사람이 늘어나서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미 집이 있는 사람은 실현되지도 않은 집값 상승을 담보로 해서 소비를 했고, 집 없는 사람은 집 되팔기를 몇 번 하면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기대로 돈 없이 집을 샀다. 미국의 신규 주택담보 대출 중에 서브 프라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6년에 32%까지 상승했던 것을 보면 저축된 돈 없이 집을 사는 것이 일반화됐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제적 신기루 현상은 지속될 수 없다. 쓰고 싶은 것을 쓰지 않는 소비의 희생을 통해 저축과 투자가 이루어지고, 저축과 투자 없이는 장래에 더 높은 소득과 소비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득이 늘어나는 경제원리는 성경의 가르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예수께서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요12:24)고 하신 말씀은 나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을 구원하라는 뜻을 담고 있지만, 여기엔 경제의 핵심원리도 내포하고 있다. 밀알 하나가 빵의 원료로 소비되면 밀알 하나의 가치를 가지지만 밀알 하나가 씨앗이 되어(저축되어) 심어지면(재투자되면) 열매를 많이 맺어 밀알 하나가 수십 배의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오늘 빵을 덜 먹는 희생을 통해 내일 더 높은 풍요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희생 없이 이 세상에 하늘나라의 확장이 불가능한 것이나 소비의 희생 없이 더 풍요로운 경제생활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같은 이치이다. 지난 3∼4년 동안 집값 상승 원인과 1970년대 30%를 상회하던 가계저축률이 작년에 2.3%까지 떨어진 것을 보면 한국인들도 근로의 고통이나 소비의 희생 없이 과실만 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브 프라임 사태는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우리의 문제일 수 있다. 경제생활에서도 예수의 '희생'을 본받을 때이다.
권명중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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