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독후감 발표회...작지만 신선한 시도]

"애널리스트는 주가, 기업, 미래에 대해 겸손해야 한다. 진정한 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겸손함을 지닐 수 있도록 교양과 안목을 지녀야 한다."

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상무)이 평소 센터 직원들에 강조하는 말이다. 홍 센터장은 "요즘 국내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은 인풋(input)이 없이 아웃풋(output)에 시달리고 있다"며 "시장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교양과 식견을 지닐 수 있도록 스스로 단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런 취지에 따라 지난 1월부터 센터내 직원들을 상대로 독후감 발표회를 갖고 있다. 매일 아침 100여명의 리서치센터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원 1명씩 독후감을 발표하고 토론하고 있는 것.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회 전반에 걸친 주요 이슈들에 대한 정보도 나눈다. 독후감 발표 후에는 홍 센터장이 직접 나서 책이나 저자와 관련한 배경,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등에 대해 친철한 설명을 곁들인다.

처음에는 다소 반발도 있었다고 한다. "가뜩이나 힘든데 굳이 그래야 하나"는 불만이었던 것. 하지만 발표회에 참여하면 한달에 적어도 20권 이상을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고, 신선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적극적인 참여로 바뀌었다고 한다.

발표하는 직원들의 경우 책의 내용을 짧게 요약하는 능력도 읽히고 이를 여러 사람 앞에서 효과적으로 발표하는 기술도 터득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다.

홍 센터장은 "일부러 주식과 직접 관련된 책을 되도록 선택하지 않는다"며 "폭넓은 교양과 사물인식 능력을 갖춰야 최고의 애널리스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시장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지나치게 시장 자체에 경도돼 있는데, 폭넓은 자기 훈련 없이 에너지를 소진하는 풍토는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는 지금까지 독후감용으로 기후변화의 경제학, 네이버의 성공신화, 오일의 경제학, 나쁜 사마리아인, 웹 진화론 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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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제기자 op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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