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들 누드사진 유출로 연예계 '패닉' 여배우 자살 기도에 파혼… 파장 눈덩이
홍콩이 장바이즈(張柏芝)를 비롯해 인기 절정을 달리는 여성 연예인들의 누드 사진 유포로 연초부터 들끓고 있다. 연예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고 네티즌과 정치인까지 들고 일어나 사회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7일 홍콩의 유명 배우 겸 가수인 에디슨 찬(陳冠希·28)이 인기 여가수인 '트윈스'의 멤버 질리안 청(鐘欣桐)과 침대 위에서 찍은 누드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면서 불거졌다. 다음날에는 장바이즈와 함께 찍은 성행위 장면을 담은 사진이 인터넷에 올랐다.

이와 관련, 10일 오후 1시 홍콩섬 빅토리아 공원에는 량궈슝(梁國雄) 입법의원을 포함한 300여 명의 시민과 네티즌들이 모여 2㎞ 정도 떨어진 홍콩경찰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인터넷 누드 사진 사태와 관련해 공정한 수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디스커스 닷 컴(discuss.com.hk)' '유완츠(uwants.com)' '홍콩골든(hkgolden.com)' 같은 사이트에는 연일 여자 연예인들을 격려하거나 경찰의 엄정 대응을 요구하는 수천개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홍콩 인터넷협회의 찰스 목나이퀑 회장은 10일 성명을 통해 "인터넷상의 음란물 소지와 유포를 강력 제한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에디슨 찬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가 '섹스'라고 공언하는, 홍콩 연예가 최고의 플레이보이. 가요계의 톱스타인 조이 융(容祖兒), 레인 리(李彩華) 등 연예인 및 모델 수십 명과 염문을 뿌려온 그는 이번에 보보 찬(陳文媛), 천쓰후이(陳思慧) 등 톱스타 6명과 성행위를 하는 사진 등이 공개되면서 파문을 낳았다.

사진 누출은 에디슨 찬이 2006년 고장 난 노트북을 컴퓨터 수리공에게 맡기면서 시작됐다. 수리공이 노트북에 보관돼 있던 누드 및 음란 사진 수백 장을 몰래 내려받아 지인들에게 유포하면서 파문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문제는 경찰의 용의자 검거에도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 9일에는 에디슨 찬이 4년 전부터 사귀어온 홍콩 엠퍼러(英皇)그룹 회장의 조카딸인 빈시 영(楊永晴)의 누드 사진까지 인터넷에 떴다. 10일에는 음란 사진이 440여장으로 늘어나 홍콩 당국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에 홍콩 연예계의 대부(代父)인 청룽(成龍)이 나섰다. 그는 10일 "인터넷 사진 유출이 홍콩과 연예계에 모두 도움이 안 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이번 사태의 충격으로 질리안 청은 두 차례 자살을 기도했다. 또 결혼을 앞두고 있던 보보 찬은 남자 친구 가족으로부터 파혼을 당했으며, 2006년 인기 배우 니컬러스 체(謝霆鋒)와 결혼했던 장바이즈는 이혼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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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송의달 특파원 eds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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