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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달걀 깨기의 달인인 분식집 아주머니, 무 빨리 뽑기의 도사 30대 아저씨…. 에스비에스 〈생활의 달인〉(월 오후 6시30분·사진) 주인공들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수십 년 동안 한 분야에 종사하며 열정과 노력으로 ‘달인’의 경지에 오른 이들이 등장한다. 그렇다고 특별한 기인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이웃들이다. 묘기에 가까울 정도로 신기한 기술을 보여주지만 그보다 지문이 닳도록 두껍게 굳은살이 박일 정도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 이야기가 더욱 시선을 사로잡는다.
〈생활의 달인〉은 연예인 한 명 나오지 않고 자극적 소재도 없지만, 2005년 4월25일 첫 방송을 한 뒤 평균 시청률 7.5%를 기록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티엔에스 미디어코리아 집계) 이 프로그램의 매력은 생동감 있는 삶의 현장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데 있다. 제작진은 무심코 지나쳤던 생활 속 숨은 달인을 찾아내려고 6밀리미터 카메라를 들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10~15분 남짓 전파를 타는 한 명의 달인을 담아내려고 60분짜리 촬영테이프를 적게는 7개에서 많게는 15개까지 사용한다. 덕분에 지금까지 소개한 달인 700명이 전한 이야기에는 삶의 현장의 따뜻하고 건강한 기운이 그대로 녹아 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신문을 배달하는 정종금씨는 “아직 세상이 땀한테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노동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양말공장에서 일하는 이순자씨는 “남들은 양말을 냄새나고 하찮게 여길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향기롭고 소중하다”며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말한다. 이진아 작가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이 바로 진정한 달인”이라고 말했다. 현수막을 만드는 아버지를 돕는 아이들, 부부와 두 아들이 가방공장을 꾸려나가는 가족 등 진한 가족애도 곳곳에 묻어난다.
미디어세상 열린 사람들의 주정순 사무국장은 “열심히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을 통해 노동의 소중함과 평범한 것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3년 가까이 꾸려오다 보니 소재가 중복되어 싫증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문 배달이나 리폼에 관한 달인 이야기가 주로 등장하며, 초창기의 달인과 견줘 실력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그래도 상자 포장하기, 양파 까기 등 우리 주변인들의 소소한 재주도 특별하다고 말해주는 이 프로그램은 그 자체로도 존재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김찬 피디는 “제조업이나 요식업 등에 종사하는 이들을 많이 다루다 보니 겹치는 경우가 있었다”며 “앞으로 대형 현수막을 한 손으로 들고 끼우는 사람 등 기존에 다루지 않은 색다른 영역의 달인을 찾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29일 방송에서는 손작업으로 털신을 만드는 달인, 우편물 발송의 달인 등을 소개한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올리브나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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