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메드트로닉은 MRI가 가능한 최초의 인공심장박동기인 ‘엔리듬 MRI 슈어스캔(EnRhythm MRI SureScan)’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고자 미국 임상연구를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엔리듬 MRI 슈어스캔은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MRI(자기공명영상)에도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최초의 제품이다. 듀얼챔버(dual chamber) 인공심장박동기와 페이싱 리드(pacing lead)로 이루어져있다. 임상연구용 제품은 미국 캔자스의 Saint Luke’s hospital에서 첫 사용됐다.

현재 인공심장박동기(Pacemaker, 페이스메이커), 이식형 심장제세동기(ICD) 그리고 심장재동기화치료기기(CRT) 등 심장관련 의료기기는 인체삽입 후 MRI 스캔을 받을 수 없도록 돼 있다. MRI가 의료기기 시스템과 교류하면서 치료와 환자 안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메드트로닉 심장리듬질환사업부 사장인 팻 매킨(Pat Mackin)은 “미국 FDA는 최근 몇 년 동안 ‘MRI 안전성과 이식된 심장관련 의료기기’라는 주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고 폭넓게 표현해왔다”며 “이에 따라 환자의 위험에 대해 완전한 연구를 실시하고, 또한 MRI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인공심장박동기와 리드 시스템을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연구를 담당한 클리브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의 순환기내과장 브루스 윌코프 교수(Bruce Wilkoff, M.D.)는 “인공심장박동기를 이식 받은 사람들은 현재 세계적으로 300만 명이 넘으며 모두 MRI 스캔을 할 수 없다”며 “이번 임상연구는 이러한 의료적 요구에 응하고자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메드트로닉은 “엔리듬 MRI 슈어스캔 페이싱 시스템에는 광범위한 연구와 디자인 노력으로 페이싱 시스템과 MR(자기공명) 환경 간에 영향을 완화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시스템에 포함된 하드웨어는 리드를 통해 전달되는 에너지의 레벨을 최소화한다. 인공심장박동기에는 슈어스캔이라는 새로운 방식이 적용돼 MRI 스캔 전에 ‘작동(ON)’ 상태가 되며 MRI로 인해 발생되는 전기적 노이즈의 영향을 제거한다.

인공심장박동기와 리드에는 방사선 불투과성 마크가 존재하여 엑스레이에서 식별이 가능하며, 제품이 MRI에서도 사용가능함을 나타낸다. 리드는 MRI 스캔 중 치료 기능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과열 위험을 줄여주도록 설계됐다.

엔리듬 MRI 슈어스캔 인공심장박동기는 현재 시판중인 메드트로닉 엔리듬 인공심장박동기의 모든 진단/치료 기능에 MVP(Managed Ventricular Pacing)라고 불리는 독점 기술을 통합했다는 것이 메드트로닉의 설명이다.

이 MVP 기능은 필요한 경우에만 우심실에 전기적 자극을 전달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는데 최근 발표된 임상연구들에 의하면 이렇게 페이싱 자극을 줄이는 것이 환자에서 심부전이나 심방세동 발생을 줄여준다는 것이 나타난 바 있다.

피츠버그 메디칼 센터 방사선과 교수이자 이번 임상연구를 진행하는 엠마누엘 카날 박사(Emanuel Kanal, M.D.)는 “MRI는 비침습적인 진단법으로, 오늘날 다른 어떤 테스트보다 더 섬세하게 뇌, 척추, 척수 등을 평가할 수 있다”며 “관절, 사지, 간, 쓸개, 췌장, 신장, 방광 등에 발생한 문제를 찾아내는데도 도움이 되며, 신체에 넓게 퍼져있는 혈관까지도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환자들에 있어 MRI는 단순히 우위에 있는 진단기기가 아니라, 유일한 비침습적 진단수단이 될 수도 있다”며 “이러한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모든 환자들, 특히 심장관련 의료기기를 이식받은 환자들에게는 필수불가결하다”고 덧붙였다.

권선미 기자 sun300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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