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독일 프리미엄 가전 ‘밀레’ 마르틴 멜처 마케팅 본부장 방한

“누구나 가질 수 있다면 명품(名品)이 아닙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꼭 갖고 싶은 ‘꿈의 제품(Dreaming item)’ 자리를 지켜 나가는 것이 밀레의 목표입니다.”

독일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의 독일 본사 마르틴 멜처(사진) 마케팅 본부장과 베르너 자크 공장장 겸 연구개발(R&D)센터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밀레코리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멜처 마케팅본부장은 100년 이상 명품 가전의 자리를 이어 온 비결을 묻는 질문에 “무엇보다 제품의 질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아무리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다 하더라도 밀레는 중국 등 해외에 공장을 세우지 않습니다. 본사가 직접 하지 않으면 제품의 질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는 “밀레의 모든 제품은 부품 제조에서부터 조립까지 100% 독일에서만 이뤄진다”고 말했다.

자크 센터장은 “밀레의 대표 제품인 세탁기 개발을 위한 전문 연구 인력만도 300명에 이른다”며 “이 때문에 밀레의 제품 평균 수명은 20년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멜처 마케팅본부장은 명품 가전 기업으로서의 디자인 철학도 소개했다.

“화려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한국 가전과 달리 밀레는 긴 시간이 흘러도 멋스럽도록 최대한 심플한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한눈에 봐도 밀레의 제품임을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 브랜드 정체성(identity)’도 중요시합니다.”

자크 센터장은 “그러나 명품 가전으로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은 명품 서비스”라며 “‘서비스 없는 제품은 팔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애프터서비스(AS) 등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 소비자들은 내구성과 디자인을 중시하고 첨단 및 대형 제품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유럽, 미주, 아시아 소비자들의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다”며 “지난해에만 50%에 육박하는 판매 성장을 거두고 있는 한국 시장을 거점으로 동아시아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899년 설립돼 현재 세계 140여 개국에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밀레는 세계 상위 1%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고가(高價) 가전 브랜드로 유럽 지역에서 가전업계의 ‘벤츠’로 불리고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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