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자신에게 거짓 혐의를 씌운 파렴치범을 처치하기 위해 총을 주문한 금자씨는 손잡이에 섬세한 장식을 새겨줄 것을 부탁하며 덧붙인다. "예뻐야 해, 뭐든지 예쁜게 좋아"
그런데 최근 이 같은 '까다로운' 여성들의 성향을 감안, 이들의 패션 감각과 보안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아름다운 여성 호신용품들이 다투어 소개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달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쇼(CES)에서 소개된 '테이저 인터네셔널'社의 호피무늬 '전기쇼크총(테이저총)'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호피 무늬에 MP3 기능까지 딸린 이 아름다운 무기는 오는 3월부터 미국 전역에서 379달러의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레드 핫 레드' '패션 핑크' 등 호신용 전기쇼크총 1만3000종이 이미 지난해 8월 출시돼 폭넓게 판매되고 있다.
최근 핑크색 노트북과 자주색 핸드폰 등 기술 제품의 '액세서리化'를 계기로 촉발된 소위 '기술의 여성화'는 기능과 패션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과거 '눈에 안 띌수록 좋았던' 호신용품까지도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변신시키고 있다.
미 쇼핑몰 아마존에서는 검정, 파랑, 은색, 빨강 등 다양한 빛깔의 립스틱형 최루가스 분사기가 약 10.9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평범한 립스틱처럼 보이는 이 분사기는 1초에 5번 분사될 수 있으며, 사정거리가 1.8m에 이를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이 외에도 호출기나 펜, 열쇠고리 등 다양한 모양과 디자인의 최류 분사기가 시판되고 있다.
위험을 알리는 '경보기'의 디자인도 화려해지고 있다. 연분홍색의 열쇠고리 모양의 '미니 마인더' 경보기는 130데시벨에 달하는 큰 소음을 냄으로써 공격자를 깜짝 놀라게 하거나 관심을 분산시켜 여성으로 하여금 도움을 요청하거나 도망갈 틈을 주는 기능을 할 수 있다. 테디베어 모양의 경보기도 4.25파운드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패션 호신용품'의 인기는 연예인들의 사용에 의한 전시 효과로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미 여성 연예인들이 선호하는 '페퍼페이스(Pepperface)사의 최루가스 분사기는 여러 여성 스타들의 '애용품'이 되면서 소위 '쿨 한'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메리칸 아이돌의 여성심사위원으로 유명한 폴라 압둘은 지난해 자선 바자회에서 18캐럿 금 소재에 검은색 스와로프스키 유리장식으로 장식된 특별 제작형 페퍼페이스 분사기를 내놓아 관심을 샀다. 린제이 로한 역시 같은 모델의 최루가스 분사기에 해골 디자인을 입힌 자신만의 '무기'를 주문, 소지하고 있으며 힐러리 더프는 데이지 문양의 분사기를 주문했다.
한편 호신용품의 패션화과 함께 이뤄지고 있는 '보편화'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경호전문업체 '수지 램플러 트러스트'의 회장 스티븐 고지는 "전기쇼크총이나 최루가스 분사기 등의 개인 호신용품의 사용이 때로는 더욱 큰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특히 이 같은 무기들이 보편화될 경우, 범죄자들의 공격 수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에 따라 직접적인 공격에 대응하는 '무기형 호신용품'보다는 경보기 등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안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진하기자 nssanter@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자신에게 거짓 혐의를 씌운 파렴치범을 처치하기 위해 총을 주문한 금자씨는 손잡이에 섬세한 장식을 새겨줄 것을 부탁하며 덧붙인다. "예뻐야 해, 뭐든지 예쁜게 좋아"
그런데 최근 이 같은 '까다로운' 여성들의 성향을 감안, 이들의 패션 감각과 보안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아름다운 여성 호신용품들이 다투어 소개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달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쇼(CES)에서 소개된 '테이저 인터네셔널'社의 호피무늬 '전기쇼크총(테이저총)'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호피 무늬에 MP3 기능까지 딸린 이 아름다운 무기는 오는 3월부터 미국 전역에서 379달러의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레드 핫 레드' '패션 핑크' 등 호신용 전기쇼크총 1만3000종이 이미 지난해 8월 출시돼 폭넓게 판매되고 있다.
최근 핑크색 노트북과 자주색 핸드폰 등 기술 제품의 '액세서리化'를 계기로 촉발된 소위 '기술의 여성화'는 기능과 패션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과거 '눈에 안 띌수록 좋았던' 호신용품까지도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변신시키고 있다.
미 쇼핑몰 아마존에서는 검정, 파랑, 은색, 빨강 등 다양한 빛깔의 립스틱형 최루가스 분사기가 약 10.9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평범한 립스틱처럼 보이는 이 분사기는 1초에 5번 분사될 수 있으며, 사정거리가 1.8m에 이를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이 외에도 호출기나 펜, 열쇠고리 등 다양한 모양과 디자인의 최류 분사기가 시판되고 있다.
위험을 알리는 '경보기'의 디자인도 화려해지고 있다. 연분홍색의 열쇠고리 모양의 '미니 마인더' 경보기는 130데시벨에 달하는 큰 소음을 냄으로써 공격자를 깜짝 놀라게 하거나 관심을 분산시켜 여성으로 하여금 도움을 요청하거나 도망갈 틈을 주는 기능을 할 수 있다. 테디베어 모양의 경보기도 4.25파운드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패션 호신용품'의 인기는 연예인들의 사용에 의한 전시 효과로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미 여성 연예인들이 선호하는 '페퍼페이스(Pepperface)사의 최루가스 분사기는 여러 여성 스타들의 '애용품'이 되면서 소위 '쿨 한'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메리칸 아이돌의 여성심사위원으로 유명한 폴라 압둘은 지난해 자선 바자회에서 18캐럿 금 소재에 검은색 스와로프스키 유리장식으로 장식된 특별 제작형 페퍼페이스 분사기를 내놓아 관심을 샀다. 린제이 로한 역시 같은 모델의 최루가스 분사기에 해골 디자인을 입힌 자신만의 '무기'를 주문, 소지하고 있으며 힐러리 더프는 데이지 문양의 분사기를 주문했다.
한편 호신용품의 패션화과 함께 이뤄지고 있는 '보편화'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경호전문업체 '수지 램플러 트러스트'의 회장 스티븐 고지는 "전기쇼크총이나 최루가스 분사기 등의 개인 호신용품의 사용이 때로는 더욱 큰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특히 이 같은 무기들이 보편화될 경우, 범죄자들의 공격 수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에 따라 직접적인 공격에 대응하는 '무기형 호신용품'보다는 경보기 등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안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진하기자 nssan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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