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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가수’ 현숙의 설 이야기는 역시 부모님으로부터 시작된다. 아직도 살아 생전 어머니가 쓰던 방에 불을 지피고, 아침마다 방안을 둘러본다.
그래도 설 당일은 큰 오빠가 살고 있는 전북 김제시 집에서 맞는다.
“오빠 사는 집 바로 위가 부모님 묘소지요. 부모님들을 찾아뵙고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할 겁니다. 사실 남들이 ‘효녀가수’라고 하지만 전 아쉬움이 많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께 해드린 게 없거든요. ‘살아 계실 때 잘해라’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 거 같아요.”
가수 현숙의 형제 자매는 모두 12명. 그중 6명이 병마와 사고로 희생되고 지금은 3남3녀만 살고 있다. 그는 그중 세째딸. 그래선지 형제간의 우애도 각별하다.
현숙은 설만 되면 그들과 함께 어울리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물질적으론 넉넉하지 못했지만, 마음만은 풍요로웠지요. 오빠 동생들과 어울려 설빔을 입고, 마을 어른들께 인사도 드리던 그 때 그 시절. 너무 그리워요.”
그는 요즘엔 양부모님들을 찾아 뵈며 ‘효’를 실천하고 있다. 천성적으로 활발한 그에게는 양로원 할머니로부터 고관대작까지 꽤 많은 양부모들이 있다. 이두호 전 보건복지부차관도 그중 한 분.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고인 옆에서 ‘이제는 내가 현숙을 보살피겠다’며 떠나는 분의 마음을 훌가분하게 만들어준 이 전 차관과는 요즘도 집안 대소사를 의논하는 사이. 특히 현숙이 이 전 차관의 딸 이세라 제천지원 판사를 중매해 양가의 인연이 더욱 튼실해졌다.
“동생인 이 판사의 시어머니가 고맙다며 선물하신 한복이 오늘 이 한복이예요. 가장 중요한 날이면 이 한복을 입지요.”
이같은 그의 마음이 하늘과 통했던지 최근 현숙은 노래 ‘사랑에 한 표 던지다’가 팬들의 큰 인기를 얻어 있어 기쁘기만 하다. 오는 17일 낮에 방송되는 MBC ‘가요 베스트’에서도 당당히 1위에 올라 그를 더욱 들뜨게 한다.
“이 모든 것이 돌아가신 부모님 은덕이에요. 앞으로 현숙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한마디. 아무리 힘들어도 할 수 있다는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이 없어요. 힘냅시다.” 현숙의 설은 은은하면서도 영롱한 비취빛이다.
스포츠월드 황용희, 사진 전경우 기자 hee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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