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서명훈기자][작년 은행 수익 15조원 돌파... 수익창출 능력 '악화']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과 펀드 열풍에 힘입어 국내 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은행의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대비 10.6% 늘어난 15조17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LG카드 등 출자전환주식 매각이익을 제외할 경우 당기순이익과 수익성 모두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조4439억원 증가한 15조1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LG카드와 SK네트웍스 등 출자전환주식 매각이익이 3조4000억원(세후 기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자전환주식 매각이익을 제외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11조7000억원으로 전년도 12조원에 비해 3000억원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주식시장 호황과 펀드 열풍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은행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 벌어들인 유가증권 이익은 6조3854억원으로 전년대비 72.3% 급증했다. 또한 펀드와 방카쉬랑스 판매에 따른 대리사무취급수수료 역시 2조8222억원으로 39.9%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0조7901억원으로 45.1% 증가했다.

반면 송금과 현금자동지급기(ATM) 이용수수료 등 개인고객에게서 받은 수수료는 7019억원으로 9.6% 감소했다.

또한 은행의 이자이익은 31조2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5.8%) 증가했으며, 은행의 수익성(ROA) 역시 1.10%로 지난해 1.13%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같은 화려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속내를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출자전환주식 매각이익을 제외한 수익성은 0.85%로 전년대비 0.15%포인트 감소했다. 또 본질적인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구조적이익률 역시 1.37%로 0.13%포인트 하락했다.

김대평 금감원 부원장은 “은행간 경쟁이 심화되고 저원가성 예금비중이 낮아지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했다”며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핵심지표들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내부유보 확충 등을 통해 은행의 경영 건전성을 높이고 장기·안정적 성장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도록 경영다각화를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관련기사]
☞ 은행권, '순이자마진(NIM)' 돌아 오나
☞ 설 앞두고 은행·증권 "펀드고객님아~"
☞ 국민은행장 "순이자마진↓ 어느정도 잡혔다"



서명훈기자 mhsuh@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