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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임미진.김상선] 미래에셋증권은 설립된 지 10년이 안 됐지만 펀드 판매금액 면에서 단연 국내 1위다. 9월 말 현재 이 증권사가 판매한 적립식 펀드는 51만1000여 건이다. 올 상반기 펀드 잔고는 14조65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5% 늘었다. 지난해 6048억원이던 영업수익(매출)은 올 상반기에 1조4000억원을 넘겼다. 국내외 증시가 호황을 맞는 가운데 미래에셋의 높은 펀드 수익률 실적이 주목을 받은 것이다. 지점 수가 빠르게 늘고 펀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직원 채용도 늘었다. 올해 미래에셋증권은 신입사원을 200여 명 뽑았다. 자산운용· 생명 등 관계사가 있지만 채용 규모는 증권이 압도적으로 많다.
원래 신입사원 위주로 인력을 충원해 온 미래에셋증권은 2년 새 경력직을 많이 뽑기도 했다. 곧바로 지점에 투입할 만한 영업직이 많이 필요해진 때문이다. 권오만 인사팀장은 “최근 4~5년 새 간접투자 상품에 대한 인기가 급등하면서 증권업에 전보다 고급인력이 더 많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브로커리지 없는 증권사=회사의 주요 업무는 맵스(미래에셋 포트폴리오 서비스팀)라고 불리는 지점 영업직이다. 1900여 명의 직원 중 1000여 명이 지점 영업을 한다. 이 회사의 영업은 여느 증권사와는 조금 다르다.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를 미래에셋증권에선 전혀 하지 않는다. 1999년 출범 때부터 이어진 원칙이다. 고객의 자산을 장기 관리하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지점에 시황 중계 전광판이 없는 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을 운용하겠다는 철학을 반영했다. 대신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고 투자 상담을 하는 자산운용 업무가 핵심이다. ‘자산운용 컨설턴트’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하다고 권 팀장은 설명한다. 이 외에도 기업 상장을 돕고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중개하는 기업금융 업무, 유가증권이나 지분을 평가하는 업무와 일반적 관리직군 등이 있다.
◆사업부별 책임 경영, 실적별 평가 철저히=지난해 11월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처음으로 사업부제로 조직을 전환했다. 리테일사업부·기업금융사업부·경영지원부문·법인사업부 등 4개 사업부의 대표(부사장급)가 업무를 전결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등 재량권을 발휘할 수 있다. 인력 수요나 운용도 사업부 대표가 전권을 발휘한다. 미래에셋증권이 설립될 때도 먼저 지점장을 선발한 뒤에 함께 일하고 싶은 이들을 선발하게끔 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하면서 정작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진정한 주인의식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런 사업부제로 회사 내 의사 결정이 빨라지고, 각 사업부가 책임감 있게 일을 처리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이다. 보수는 연봉제에 실적급제를 합친 방식으로 지급한다. 영업직 등 소비자를 현장에서 만나는 직원일수록 실적급 비중이 크다.
◆휴대전화 문자로 결재 내용 보내 =미래에셋증권에는 사장을 제외하면 별도 사무실을 가진 임원이 없다. 부사장급인 부문장들도 일반 직원들과 한 사무실에 앉아서 얘기한다. 자유롭고 신속한 의사 소통을 위해서다. 이기동 홍보팀장은 “신속히 결재받을 일이 생기면 사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며 “사원이 사장과 나란히 앉아 보고 내용을 놓고 상의하는 것도 흔히 보기 힘든 정경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취미를 바탕으로 동호회를 만드는 것을 회사가 적극 장려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전 직원이 독서토론 모임 ‘북미팅’에 참여하게끔 유도한다. 팀 단위로 관심 주제 도서를 선정해 읽고 의견을 교환하는 가운데 팀워크를 다지자는 취지다. 학연·지연 관련 모임은 금하도록 한다.
임미진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신입사원 "대학 동아리에서 경영감각 익혔죠"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사업부의 홍승범(29·사진)씨는 지난해 11월 입사 후 서울 여의도 본사 사무실에 앉아 있었던 기억이 별로 없다. 입사하자마자 ‘한국 기업 베트남 증시 상장 프로젝트’에 참여해 다섯 달 동안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찌민·하노이의 금융가를 누볐다. 이달 초부터는 부산의 한 조선기자재 업체의 상장업무를 맡아 한 달에 두세 차례씩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현장을 실사하고 있다.
인하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영국 런던대 경영대학원에서 ‘돈’을 본격적으로 배웠다. 학부 전공을 산업공학으로 택한 것도 원래 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 경영학에 근접한 전공을 찾은 것. 대학 시절에도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아리에서 기업 활동 전반에 대한 감을 익혔다. 졸업 후 학군장교(ROTC)로 복무하며 유학 준비를 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런던에서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레 금융 쪽으로 진로를 틀게 됐다. 그는 세계적 자산운용사인 알리안츠에서 아시아 담당 애널리스트로 2년 간 일했다. 그러다 미래에셋의 활약상을 보고 문을 두드렸다.
개인 사정으로 한국에 들어와 대형 증권사 5곳에 입사원서를 내 모두 합격했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의 최종면접은 뭔가 특별하다”고 했다. 사실 그 때문에 더욱 이 회사에 호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최현만 사장은 지원자들에게 질문하는 대신 거꾸로 “내게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했다. 홍씨는 면접 때 “매년 11월에 미래에셋이 주최하는 인베스트먼트 포럼의 초대권을 한 장 줄 수 없느냐”고 청하기도 했다. 평소 미래에셋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는 걸 은영 중에 드러내는 효과도 있었다.
그는 워크홀릭이다. 오전 7시30분에 출근해 보통 오후 11시까지 야근을 한다. “별로 힘든 줄 모르겠다”는 소감. 그는 “신입사원에게 베트남 증시 상장 업무를 맡길 정도로 젊고 진취적인 조직이 흔하겠느냐”며 “열심히 일을 배워 글로벌 금융전문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Q&A 실적급 다른 곳보다 커
-공채 일정과 규모는.
“매년 5, 10월 두 차례 공채를 한다. 공채 규모는 각 사업부 대표와 상의해 결정한다. 최근 공채 규모가 빠르게 늘었다. 서류 전형-실무면접 전형-인성·적성검사-최종 면접이 주요 전형 과정이다. 그동안 면접을 1, 2차로 나눠 봤지만 다음 공채부터는 다면 평가를 통해 더 심층적인 선발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담당 업무는 어떻게 정하나.
“올해부터 본인이 원하는 직무를 선택해 지원하게끔 했다. 특정 직무에 지원자가 몰리면 또 선발 과정을 거친다. 해당 직무에서 주로 경력을 쌓으며 전문성을 키우는 만큼 직무를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 해당 직무에 소질과 역량이 있는지 우선 따져야 한다. 가령 기업금융 부문은 재무 이해도, 리스크 관리 부문은 수리분석 능력이 필요하다. 매년 주요 대학에서 하는 기업설명회에 참가하면 구체적 직무 정보를 들을 수 있다.”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어느 정도인가.
“3500만원 정도다. 증권사 평균 초임보다 약간 많다. 해마다 상의해서 연봉을 정하고, 실적급을 얹는다. 실적급 비중이 다른 회사보다 큰 편이다.”
-상경계열 출신이 유리한가.
“신입직원을 뽑으면 열에 여섯 정도는 상경계 출신이다. 그쪽 출신을 우대해서가 아니라 기본적인 금융 지식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경제와 증권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다는 것을 자기소개서를 통해 밝히고, 관련된 경력을 쌓아왔다면 전공은 중요하지 않다. 공대 출신이나 인문대 출신도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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