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다음이 없듯 야구도 다음이 없습니다. 오직 이 순간에 집중해야 합니다"

11일 오전 10시 동아대 경동홀에서 명예경영 학사학위를 받은 SK와이번스 김성근(67) 감독은 이어진 '일구이무(一球二無)'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에서 "볼 하나하나가 인생의 승부처라고 생각하고 살아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SK 야구가 '지저분하다', '깨끗하지 못하다', '일본식', '벌떼 야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중요한 것은 SK를 맡으며 어떤 팀인지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야구를 하려고 노력, 실행해왔으며 우승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K를 맡으며 처음으로 '우승을 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김 감독은 "그 말은 곧 세상과의 약속이기에 책임을 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결국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우승 이후 '지지않는 야구'를 하기위해 선수들의 의식을 개조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베이스러닝 등을 할 때 30㎝의 작은 차이에 아웃, 세이프가 갈리고 시즌 중엔 10~20승이 왔다갔다한다"며 "이기는 야구는 '30㎝의 승부'가 중요하다"고 자신만의 야구론을 펼쳤다.

김 감독은 "약한 팀은 그 30㎝를 소홀히 하지만 우리 팀은 항상 그것을 염두에 두고 분석하고 연습에 임해왔다"며 "결국 그것이 SK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선수, 코치와 잘 어울리지 않기로 유명한 김 감독은 "함께 밥도 먹고 어울리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내가 스스로 만든 감독의 존재는 무너진다"며 "그래서 외롭고 고독하지만 나만의 야구를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그로 인한 책임도 전부 내가 져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새로운 일에 항상 도전하고 스스로 한계를 짓고 싶지 않다"며 "일본이나 미국에서 야구 감독을 하고 싶고 후배들에게 야구 길잡이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자신의 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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