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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창의성 어떻게 길러주나
 
 

세계영재학회 회장인 Klaus Urban 교수의 창의성 검사 TCT-DP를 시행해 본 결과 우리나라 아이들은 매우 독특한 성향을 보인다.
한글, 영어, 수학, 학습지 등에 둘러싸인 우리 아이들이, 너무 일찍부터 정답 찾기와 정형화된 사고에 익숙해져 가는 것은 아닌가?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창의성은 ‘이러이러한 것이다’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부모 또한 많지 않을 것이다. 부모들만 창의성에 대해 모호한 개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창의성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창의성에 대한 개념 정의를 저마다 다르게 하고 있다. 그만큼 창의성은, 인간의 복잡하고 다면적인 특성을 지칭하는 개념이라 볼 수 있겠다. 창의성에 대한 다양한 개념 정의들 중 공통적인 점을 뽑아보면, 창의성은 ‘새롭고 유용한 무언가를 산출해 내는 인간의 능력을 총칭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새롭고 유용한 것을 산출해 낼 수 있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특성들을 지니고 있을까? 지능만 높다고 반드시 창의성이 높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즉, 지능은 창의성의 필수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닌 것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지능 이외에 성향적인 부분이 창의성을 구성함을 주장한다. 즉, 아무리 머리가 좋고 능력이 있어도, 집중력, 끈기, 동기의식, 호기심, 도전의식, 개방성 및 융통성 등의 성향이 갖춰지지 않으면 창의성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요컨대, 창의성을 발휘하는 인재가 되려면, 인지적 능력과 정서적 성향이 균형 있게 발달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계영재학회 회장인 Klaus Urban 교수의 창의성 검사 TCT-DP를 시행해 본 결과 우리나라 아이들은 매우 독특한 성향을 보인다. 첫째, 어린 유아들인데도 불구하고 정서적 성향에 비해 인지적 능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달되어 있다. 둘째, 정서적 성향 중에서도 특히 도전의식이 높은 아이들이 거의 없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부모들이 아이들의 인지능력을 개발하는 조기교육을 많이 하고 있으며, 과감하게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도전의식의 싹을 일찍부터 잘라버리는 교육을 시키고 있지 않나 의심하게 한다.


창의성을 발휘하는데 있어서 ‘도전의식’은 매우 중요한 동인이다. 과감하게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도전의식이 결핍되면 아무리 새로운 것을 생각하거나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어도 그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한글부터 시작해서 영어, 수학, 학습지와 정형화된 교구 등에 둘러싸인 우리 아이들이, 너무 일찍부터 정답 찾기와 정형화된 사고에 익숙해져 가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우리 아이 창의성을 길러주고 싶다면,

첫째, 먼저 자율성을 길러준다. 아이가 매사에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부모는 한 발 물러서 기다려줄 줄 아는 여유를 지녀야 한다. 타율적인 아이에게서 창의성이 발휘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둘째, 보다 여유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다. 여기서 여유 있는 환경이란 풍요로운 환경이 아니라 아이의 생활에 있어서 시공간적 여백을 마련해 주라는 의미이다. 빡빡한 스케줄과 각종 교구에 둘러싸인 아이는 타고난 창의적 잠재력을 맘껏 펼쳐볼 수 있는 여백이 존재하지 않는다.

 

셋째, “왜 그럴까?” “~이 없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뭐, 다른 방법은 없을까?” 등과 같은 질문을 던져, 아이들이 사물이나 현상을 그대로 수용하기 보다는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보거나 표현해 보는 경험을 갖게 한다.


우리 아이들은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창의적 잠재력을 지니고 태어난다. 다만 타고난 잠재력이 제대로 발달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었는지 여부에 따라 더 큰 수준 차이가 나게 될 뿐이다. 아이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 무언가를 끊임없이 집어넣으려는 교육보다는 아이가 갖고 태어난 것이 무엇인지 꺼내어 써보고 확장시켜갈 수 있는 교육이 바람직한 조기교육이자 창의성을 길러주는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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