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잘 안 풀려서 궁색할 때는 변방에 처박혀 열심히 책을 읽고, 또 읽어라.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이라고 하는 옛날 고리타분한 책들을 사서(四書)라고 한다. 이중 ‘맹자’의 내용 가운데 ‘진심장(盡心章)’에 나오는 ‘궁즉독선기신(窮則獨善其身)하고 달즉겸선천하(達則兼善天下)한다’는 문구가 있다.

무슨 일이 잘 안 풀려서 궁색할 때는 홀로 자기 몸을 닦는 데 힘쓰고, 일이 잘 풀릴 때는 세상에 나가 좋은 일을 한다는 뜻이다.

 

인생사 살다 보면 잘 풀릴 때보다는 안 풀릴 때가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안 풀릴 때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보다는 궁()이 문제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대부분 성장과정에서 궁한 때(窮時)에 대한 교육을 별로 받지 못한 것 같다. ‘성공해라’, ‘일등 해라’, ‘출세해라’라는 교육은 많이 받았지만, 나락에 떨어져서 처참하게 깨지는 상황을 맞았을 때 어떻게 마음을 추스르고, 어떻게 인생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별로 못 받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깨치도록 되어 있다. 그렇다 보니 밑바닥에 한번 떨어지면 포기부터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죽어 버리면 모두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유혹이 그것이다.

 

   ‘궁즉독선기신’이라는 말 속에는 맹자의 개인적인 체험도 녹아 있다고 여겨진다. 맹자도 나름대로 고생이 많았던 것이다. 인생사라는 게 궁한 때가 반드시 찾아오는 것이니 이때를 닥쳐서 당황하지 말고 홀로 있으면서 자기를 돌아보고 몸과 마음을 닦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독선기신’할 것인가. 문제는 역시 방법론이다. 필자가 실천해 본 방법은 ‘궁즉 변방독서(窮則 邊方讀書)’다. 잘 안 풀릴 때에는 변방에 처박혀 열심히 책을 읽고, 또 읽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기를 효과적으로 호신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가 막힌 아이디어도 떠오르는 것이다.

 

출처: 아이디어클럽(www.koidaq.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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