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정부가 ‘초고유가 대응 에너지 절약대책’을 발표할 정도로 에너지 위기가 심각한 가운데,한승수 총리 등 국무위원 16명의 관용차가 3000㏄급 이상의 대형 승용차라는 사실에 네티즌이 들끓고 있다.

네티즌들은 정부의 고유가 대책이 발표된 6일부터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등에서 “고위층에는 아무도 솔선수범하는 사람이 없고,그래서 관공서에서도 중·하위직들만 곤욕을 치르는 대책이 무슨 실효가 있겠느냐.”며 “경제가 어려운 건 인정하지만 대통령과 장·차관들이 마치 순서라도 기다렸다는 듯 나서 경제를 들먹이니 듣기 거북할 뿐더러 ‘경제난’을 ‘촛불’의 대항카드 정도로 여기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네티즌 ‘haeorm’은 지난 6일 포털사이트 ‘다음-아고라’ 게시판에 ‘정부 승용차 홀짝제?국무위원 대형차 소비부터 줄여야’란 글을 통해 “에너지 절약에 국무위원들부터 솔선수범하라.”고 질타했다.

그는 정부의 관용차 홀짝제 등 대책은 환영한다면서도 “그 대책을 발표한 한승수 국무총리는 4500㏄급 에쿠스를 탄다.”며 “이 차는 리터당 연비가 3.1㎞에 불과해 ‘기름먹는 하마급 애마’”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네티즌은 이어 “민간 부문에 에너지 절감을 권장하는 것도 좋다.”면서도 “하지만 그전에 뼈를 깎는 정부 차원의 에너지 절약부터 선행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중략)이 시국에 소형 경차라도 빌려서 타고 다니는 세련되고 정직한 관료가 정말 한 명도 없다는 것인가.”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같은 의견에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네티즌 ‘보름달’은 “잘못한 인간들은 에쿠스 타고 다니고,국민들만 쥐어짜는구나.”라며 “장관들부터 버스타고 다녀라.”라고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했다.‘소올메이트’ 또한 “자전거·도보 출퇴근 공무원들에게 인사 인센티브를 주어야 한다.”고 호응했다.

“장관들은 절대 대형차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갈나겹∼!!’은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라며 “과시하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나라에서 하루 아침에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정책의 허점과 고위층의 표리부동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네티즌들은 “관용차 홀짝제를 시행하면 차량번호가 홀수인 차와 짝수인 차 2대를 사서 ‘홀짝’으로 끌고 다닐 것”이라면서 정부에 대해 여전히 깊은 불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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