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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다음 아고라, 방송 토론 프로그램, 국민 대토론회 등 촛불 정국에 불붙은 토론 문화의 허실
▣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t@hani.co.kr
“주 의원 오늘의 MVP, 확실한 자살골을 멋지게 쏘셨네! 계속 쭉~.”(ID 개나리)
6월20일 새벽, 전국에서 키보드를 두들기는 손이 바쁘다. 다음 아고라 ‘100분 토론방’에 ‘잠이 확 깼다’는 네티즌들의 시청 소감이 쏟아졌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촛불집회는 천민민주주의” “고대녀는 가짜 대학생” 발언이 떨어지기가 무섭다. 눈은 생방송 중인 문화방송 <100분 토론> 화면을 좇으며 손으로는 실시간 시청 소감을 올리니 온라인은 방송 토론의 확장판이다. 방송 시간인 밤 12시15분~2시에 스튜디오에 나와 토론을 하는 패널은 찬반 2명씩 4명에 불과하지만 온라인 토론 인구는 주렁주렁 끝이 없다.
시청 앞에 삼삼오오 앉아 경청하는 풍경
이날의 시청률은 전국 평균 4.9%, 점유율 19%(서울 지역 시청률 7.7%, 점유율 26%, AGB닐슨미디어리서치). 동시간대 TV를 시청한 4가구 중 한 집꼴로 이 토론 프로그램을 선택한 셈이다. 한 달 전, 방송 시간이 밤 11시15분에서 12시15분으로 한 시간 밀려 시청률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던 것과 달리 6.9%(6월5일), 5.8%(6월12일) 등 높은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영배 PD는 “<100분 토론>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는 아니치만 최근엔 시청률에 더해 온·오프라인의 시청자 참여가 뜨거워져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6월5일의 토론 주제였던 ‘이명박 정부 100일, 정책과 민심은?’에 대한 온라인 게시물은 다음 아고라 100분 토론방에만 3만2471개다. 방송 후반부에 소개할 ‘네티즌 의견’과 ‘전화 의견’이 넘쳐난다.
‘토론’은 촛불 정국의 열쇳말이다. 50일 넘게 이어진 촛불은 토론에 불을 붙였다. ‘오늘의 방송 프로그램’ 코너에서 토론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포털 인기 검색어에 ‘토론이 만든 스타’ 혹은 ‘열사’가 떠오르는 것도 어색하지 않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가에서 토론대회가 열리고 포털들도 다음 아고라의 약진으로 ‘소통’ 비즈니스를 우선시하는 분위기다. 온라인에서, 방송에서, 서울시청 앞 거리에서 토론은 2008년 여름을 달구고 있다.
‘촛불’의 미래도 토론에 달려 있다. 지난 6월24일 밤 9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광우병 쇠고기 촛불운동,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란 주제로 두 번째 국민 대토론회가 열렸다. 이미 6월19일 토론으로 촛불의 목표와 진행 방향, 의제 확장, 국민참여 확대 방안 등 핵심 논의 주제를 선정해둔 터다. 평일 밤 9시, 서울시청 앞엔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시민들은 돗자리와 과자와 음료수 혹은 병맥주를 들고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았다. 3천여 명(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900여 명)이 꽉 들어찼지만 조용히 서로의 말을 경청하는 분위기 속에 ‘광장의 토론’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소그룹으로 ‘자체 토론’에 나선 이들도 있었다.
이날 무대에는 9인의 시민 패널이 올랐다. 운수노조,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단체 출신’에 아고라인,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문화방송 <100분 토론> 전화 토론자까지 소속도 다양하다. ‘<100분 토론> 고대녀’ 김지윤씨가 “우리 헌법에 4·19 정신을 계승한다고 해 국민의 저항권을 인정하고 있다. 재협상과 정권퇴진 운동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하자 사방에서 “옳소!”라는 외침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100분 토론> 광주 양 선생님’인 양석우씨가 “이명박 퇴진은 아닌 거 같다. 우리나라가 잘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100명 시민 토론단 앞세운 케이블 ‘토론쇼’
이날 토론은 무대에 올라온 패널들의 토론, 인터넷 댓글 소개, 종이에 의견을 적어내 발표하는 현장 토론, 무대에 올라와 바로 말하는 자유발언 등의 차례로 진행됐다. <한겨레> <프레시안> 등이 생중계에 나서기도 했다. 현장 토론자로 참가한 신현호씨는 “보수 쪽에서도 정권퇴진을 주장하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퇴진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고, “토론자들은 전문가 수준에서만 말하지 말라. 지금은 우리 운동의 폭을 최대한 넓힐 때다. 게릴라전이 필요하다”는 다음 ID ‘조삼모사’의 댓글도 소개됐다. 모두들 자신의 자리에서 ‘게릴라전’ 양식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4시간가량 지속된 이날 토론은 새벽이 돼서야 끝났다.
토론회를 지켜본 한 시민은 “지금까지 여러 집회 현장에 서봤지만 이번처럼 집회의 성격이나 목표 설정에 대해 공개적인 토론회를 연 것은 처음 본다”며 “촛불집회가 토론을 통한 새로운 집회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형식의 토론 프로그램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 XTM은 ‘신개념 무제한 버라이어티 토론쇼’라는 수식을 붙여 <백지연의 끝장토론>(이하 <끝장토론>)을 내놨다. 4명의 전문가 패널과 100명의 시민 패널이 뒤섞여 토론을 벌이는 형식이다. 6월6일 ‘MB 스타일! CEO인가, 대통령인가’를 주제로 벌인 첫 토론은 케이블 시청률 인기 기준이라는 1%를 훌쩍 넘어선 1.761%를 기록했다. 3회까지의 평균 시청률은 1.3%다.
이 프로그램의 임택수 PD는 ‘새롭지 않을 거면 시작도 안 했다’는 문구로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토론 프로그램에서 왜 시민들은 병풍처럼 앉아 있나, 분위기는 왜 이렇게 점잖고 경직돼 있나, 왜 웃겨도 크게 웃지 못하나 등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끝장토론>은 현재 월요일에 녹화돼 금요일 밤 12시에 방송되고 있다. “일반인들은 생방송이라는 분위기에 눌려 할 말을 다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녹화 시스템은 시민 패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사회자 백지연씨는 “기존 토론 프로그램보다 자유롭다 보니 무게중심을 잡아야 하는 사회자가 더 힘들다. 형식이 ‘파격적’이어서 패널들의 발언 강도도 더 세진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일부러 교통정리를 안 하고 지켜보는 상황도 있고 시민 토론단과 전문 토론단 양쪽의 분위기를 모두 살리기 위해 개입하는 경우도 있다. 웃기는 대목에선 웃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의 시사 이슈 방담도 인기
토론이 벌어지는 스튜디오는 늘 시끌벅적하다. 10대의 카메라가 양쪽 2명씩 4명의 전문가 패널과 100명의 시민 패널 사이사이를 비집고 들어간다. 토론 프로그램의 일반적 화면인 ‘버스트샷’(머리부터 가슴까지 나오는 화면)을 벗어나 과감한 클로즈업도 시도한다. 사회자인 백지연씨의 웃음 소리도, 토론자의 발언 도중 터져나오는 환호와 야유도 여과 없이 방송을 탄다.
제작진은 “기존 공중파에서 20년 넘게 하던 관행대로 토론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다. “손석희의 <100분 토론>, 정관용의 <심야토론> 등은 토론 프로그램의 ‘FM’이고 클래식이다. 하지만 토론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은데, 한 가지 음식만 강요받는 느낌이다. 왜 신성한 클래식장에 청바지 입고 왔느냐는 느낌으로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우리 쪽에 더 어울리는 주제와 패널이 있다고 생각한다.” 임택수 PD는 “토론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다. ‘말 잘하는 분’이 정권을 향한 비판을 풀어내고 일반인들이 시민 패널로 참가하고자 하는 욕구도 크다”고 말했다.
김성주, 박미선, 이경규, 김구라, 이하늘 등 연예인과 방송인들이 모여 시사 이슈에 대해 방담을 한다는 콘셉트의 문화방송 <명랑 히어로>도 인기다. 지난 3월 말 시작한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세상사에 관심은 많으나 별 영향력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한 주간의 뉴스에 태클을 건다’는 것이다. 토요일 밤 11시45분에 방송하는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6월 들어 6.5%(7일), 8.2%(14일), 8.2%(21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촛불집회, 고유가 시대의 대책, 이혼숙려제 등 ‘진지한’ 주제가 예능 프로그램을 파고들었다.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최근 강화된 토론 문화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음’의 표출”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회, 정당, 언론이 국민의 뜻을 대변하지 못해 정치적 언로가 막힌 상태에서 인터넷을 통해 전문가 수준의 정보를 접하고 토론에 훈련된 대중이 토론의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식인들이 독점하던 의제와 정보를 인터넷으로 공유하는 상황에서 대중은 ‘판에 박힌’ 정치인, 교수, 전문가 집단의 토론을 답답하게 느끼고 오히려 시민 토론자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거나 직접 토론에 뛰어들기도 하는 것이다.
“정부 일방통행 땐 촛불·토론 계속될 것”
<끝장토론> 사회자인 백지연씨는 “아직 우리 사회엔 독선과 아집 없이 논거를 바탕으로 조목조목 논리적인 주장을 펴는 토론자가 별로 없다”며 “‘내가 미워하는 사람에게 소리 지르고 때려주는 사람’이 토론자로서 인기를 끄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아직도 토론을 ‘웅변’하듯 한다는 지적이다. 백씨는 “논리적으로 읽고 쓰고 사고하는 ‘프레임’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토론을 잘할 수 있는데 우리 사회에는 그런 교육이 부재했고 지금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상에서 이뤄지는 토론에 대해서도 한계가 지적된다. 다음 ID ‘헤라’는 아고라 토론방에 “아고라는 이미 토론방이 아닙니다… ‘MB 반대’의 반대글을 올리면 무조건 알바라고 몰아세우고…”라는 비판의 글을 올렸다. 아이디 ‘Balmung’는 “솔직히 말해 토론방이란 여러 의견이 있어야 정상인데 아고리언들은 반대 의견을 못 참는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끼리 모여 같은 소리를 이구동성 떠들다니 이게 뭔가”라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인터넷과 방송, 거리에서 정보 교류와 토론을 경험한 2008년 세대 앞에서 ‘소통’ 없는 일방통행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은 “프랑스에서 토론은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필수요소다.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 특히 청소년층이 시민적 주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경험을 했다. 이제 예전과 같이 정부가 막무가내식 일방통행, 상명하달식으로 일을 한다면 또 다른 촛불의 항쟁을 만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너머로 몰려오는 온갖 이슈를 바라보며 ‘토론공화국’의 앞날을 점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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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만 확인하는 말싸움은 멈춰라
▣ 이태희 기자hermes@hani.co.kr
하지현 건국대 의대 교수는 ‘한국형 소통’을 연구하는 정신과 의사다. 그는 ‘인간의 관계를 연결해주는 모든 매개’를 소통이라고 정의한다. 인문학과 스포츠 그리고 정신분석학, 여기에 자신의 임상 경험을 묶어 다양한 소통의 방법을 연구한다. 이런 식이다.
“말을 할 때도 묵직한 직구를 던질 생각을 해야 합니다. 맞아도 외야수가 처리할 수 있는. 누구도 절대 칠 수 없는 마구를 던지려고 하면 폭투가 나오고 결국 자기 어깨를 상하게 합니다.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대답을 찾으려 하기보다, 상대방이 50% 이상 반박할 수 없는 답을 찾아야죠.” 이런 문제의식으로 <소통의 기술>(미루나무), <관계의 재구성>(궁리) 등 다양한 책도 펴냈다.
그는 ‘한국형 토론’을 이렇게 비판했다. “탁구를 칠 때 보통 3구째에 스매시하기 좋게 서브를 넣지 않습니까. 한국에서 토론을 할 때도 그래요. 자기가 받아치기 쉬운 말이 되돌아올 질문만 던져요. 그건 토론이 아니라 말싸움이죠. 합의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차이만 확인하는.”
최고의 토론은 ‘소통’이라는 전제 아래, 그에게 잘 소통하는 법에 대한 답을 구해봤다. 한국적인 소통의 노하우다. 물론, 대화를 중심으로 했다.
먼저 그는 <소통의 기술>이란 책에서 한국형 소통의 대가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1) 인간심리에는 도사들이다. (2) 인사성이 바르다. 전봇대만 봐도 인사를 한다. (3) 항상 웃는 얼굴이다. (4) 대답을 시원시원하게 잘한다. (5) 오픈 마인드(Open Mind)! 자기를 보여주고, 실수도 그대로 인정한다. (6) 소박하고 친근하다. 자신의 실수도 잘 털어놔 상대방이 경계심을 풀고 편안하게 느끼게 한다. (7) 상대방과 공감을 잘한다. (9)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
소통의 대가가 될 수 있는 느낌이 오는가? 좀더 알아보자.
1. 먼저 들어라. 먼저 말하고 싶어도 한번 참아라. 들어야 제대로 된 말이 나온다. 2분을 말하고, 8분을 들어라. 들을 때는 “정말?” “아하” 등 추임새를 잘 넣어줘야 한다. 대화는 독주가 아닌 합주다.
2. 듣기 위해서는 먼저 질문을 잘해야 한다. 질문을 하려면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상대방을 지켜봐라.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고 정말 알고 싶다는 태도로 질문을 한다. 질문을 할 때는 의견을 구하는 방식으로 하면 좋다. 오랜만에 만난 손아래 친척이나 친구에게 “언제 결혼하냐”고 묻는 식의 질문은 폭력이다. 물어볼 게 없으면 솔직히 “뭐 하고 지내냐”며 다가가라. 모르는 것을 인정해야 상대방이 자신의 정보를 공개한다.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관계는 진전된다.
3. 공격적인 말은 결국 손해다. 당장은 시원하겠지만, 해봤자 보탬이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직접적인 반감은 말을 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다 전달된다.
4. 한국인에겐 자존심이 제일 중요하다. 한국인들은 누구나 잘났다. 원칙적으로 내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자존심도 중요하다. 자존심만 살려주면 관계는 술술 풀린다. 내 자존심을 살리려면 결과적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말을 하게 된다. 자존심이 상하는 순간, 한국인은 무슨 말을 해도 안 듣게 된다. 자존감이 강할수록 상대방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5. 솔직한 대화가 신뢰를 만든다. 진실 어린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한국인들은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다. 이론적으로 생각하려 하지 말고 감성에 솔직해지면 자신의 진심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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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해놓고 잠드는 사람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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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t@hani.co.kr
현장에서 토론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은 ‘토론’을 어떻게 생각할까. 재밌을까, 징글징글할까. 연사(패널), 전화 토론자, 시민 논객은 어떻게 섭외할까. 직접 물었다.
토론 주제는 어떻게 정하나.
=재밌는 주제와 중요한 주제 중에 중요한 주제 쪽으로 선정한다.(한국방송 <심야토론> 정관용)
=작가와 PD, 사회자를 포함해 제작진이 모여 회의를 통해 정한다.(XTM <백지연의 끝장토론> 임택수 PD·사진)
최근 전화로 참여한 시민들이 ‘스타’로 떠오르곤 한다. 어떻게 선정하나.
=전화가 워낙 많이 온다. 토론의 인기가 많긴 한가 보다. 10명의 직원이 전화를 받고 내용을 정리해 작가에게 전달한다. 현장에서 의논해 가장 논리적이고 전달력이 있는 사람, 전화 연결 상태가 좋은 사람을 선정한다. 미국의 이선영씨는 사전 통화보다 말을 잘해 놀랐고, “(광우병 쇠고기도) 삶아먹으면 되지 않냐”는 발언을 한 ‘최 선생님’은 갑자기 방송에서 그런 소리를 해 놀랐다. 심야에 전화하기 때문에 토론자로 선정돼 전화 인터뷰를 기다리다가 잠드는 사람도 있었다.(문화방송 <100분 토론> 이영배 PD)
100명이나 되는 시민 토론단은 어떻게 모으나.
=처음에는 대학생들을 모집하기도 하고 각종 포털 토론방에 연락도 했다. 지금은 모집 공고를 보고 오는 사람들 중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한 번만 나오고 말기도 하고 여러 번 참여하기도 한다. 반응이 좋다.(<끝장토론> 임택수 PD)
패널 섭외는 어떤가.
=생각보다 잘되는 편이다. 원하는 사람들이 섭외가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상대쪽에 나오는 사람을 묻기도 한다. 가끔 왜 나왔나 싶을 정도로 ‘몸 사리는’ 분들이 섭외되기도 한다. 케이블 채널이라고 ‘격’을 따지는 이들도 있다. 더 높은 분들이 출연했으면 좋겠다.(<끝장토론> 임택수 PD)
=재밌는 연사와 그 문제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연사 사이엔 후자를 택한다.(<심야토론> 정관용)
토론이 끝나면 패널들과 술이라도 한잔 하나.
=패널들과 관계맺기를 의도적으로 안 하는 편이다.(<심야토론> 정관용)
만들면서 보기에도 ‘토론 프로그램’이 재밌나.
=현장 분위기가 진짜 활기차고 재밌다. 내가 편집 다 해놓고 보면서 또 재밌어한다.(<끝장토론> 임택수 PD)
=스튜디오 분위기가 뜨겁다 보니 중간에서 괴롭다. 4시간 정도의 녹화가 끝나면 체력적으로도 힘들다.(<끝장토론> 백지연)
=요즘처럼 양쪽이 뜨겁게 대립할 때 사회자의 역할은 오히려 제한된다.(<심야토론> 정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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