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SK에 대한 팬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지난 15일 SK투수 윤길현이 KIA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빈볼과 무례한 언동’이 ‘반SK’ 정서로 확산되는 추세다. SK 구단 홈페이지는 성난 네티즌들의 항의 방문으로 18일 서버가 다운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도 윤길현의 처벌을 요구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김성근 SK 감독은 1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승부의 세계에서도 매너를 지켜야 한다”면서 “윤길현이 덕아웃으로 들어오면서 욕을 한 것은 분명 예의에 어긋난 잘못된 행동”이라면서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섰다. 이어 “어제(16일) 서울 원정 숙소에서 윤길현을 불러 나무랐다”며 “반성하라는 의미에서 오늘(17일) 숙소에 남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길현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무례한 행동이 찍힌 영상이 온라인을 타고 퍼지면서

SK를 비판하는 야구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15일 경기가 끝난 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문학구장 무관중 운동에 동참합시다’란 청원이 올라왔고 사흘만에 80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서명했다. 같은 날 개설한 윤길현 징계 요구 청원에도 2만6000명의 네티즌들이 동참했다. KIA팬 30여명은 17일 두산전에서 외야석에 앉아 윤길현의 행동을 비난하는 현수막 시위를 펼쳤고 경기 뒤에는 SK 선수단 차량을 막아세웠다.

SK 구단도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SK는 경기가 끝난 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윤길현의 사과문을 실었다. SK 관계자는 “윤길현이 전화로 사과를 했고 최경환과 이종범도 받아들였다. 더 이상 무엇을 하겠는가”라며 안일하게 대응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18일 오후 신영철 사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뒤늦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SK는 지난 시즌부터 ‘스포테인먼트’를 도입, 팬들을 위한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SK는 이번 사태를 통해 야구팬들을 위한 진정한 스포테인먼트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윤길현은 지난 15일 문학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11년 선배인 KIA 최경환에게 빈볼을 던진 뒤 침을 뱉으며 도발하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올라왔지만 큰 충돌없이 끝났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윤길현이 최경환을 삼진처리한 뒤 욕하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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