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외국의 오락물과 드라마를 수입해 방영하던 케이블 채널들이 자체제작을 강화하고 있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양질의 콘텐츠 확보만이 생존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김종진 ㈜예당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49)는 “이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부산물인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하여 시청자들의 니즈에 부합하고 미래 콘텐츠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쥐느냐가 미디어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다”고 말한다.

이어 김 대표는 “수많은 채널을 거느리게 된 시청자들은 더 이상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대중적 프로그램에 환호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들의 욕구를 최대한 반영한 채널과 콘텐츠를 원한다”고 역설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는 연예TV ETN 등 예당 계열 케이블 채널을 영입한 후, 지난 2월 전격적인 개편을 단행하고 김아중을 모델로 기용해 채널광고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몇개의 신규 프로그램을 포함해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무려 6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실험을 감행해 20~30대 여성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 대표는 “시청자의 연령별 시청시간을 감안하여, 다양하고 알찬 정보중심의 뉴스와 드라마, 리얼리티 프로그램,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양방향 프로그램을 편성해 ETN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나운서의 분석과 네티즌의 생생한 댓글이 만나는 신개념 랭킹 연예뉴스 ‘꽃순이 랭킹뉴스’와 연예뉴스조차도 매일 기획으로 승부하는 생방송 종합 연예 정보물 ‘EnU(엔유)’는 호평을 받고 있다. 댄서 출신의 김진수 PD와 무한도전의 김태희 작가가 참여한 국내 최초 리얼다큐 댄스배틀 프로그램 ‘빅 매치 클럽 오디션’과 ‘막무가내 과학수사대 ESI’ 등 요일별 차별화된 코너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김종진 대표는 “케이블채널의 단기 성공작들은 이미 나왔다. 하지만 얼마나 지속시킬 수 있을지는 실험중에 있다”면서 “컨텐츠에는 창의력과 생산성을 동시에 지니도록 하겠다. 하지만 킬러 프로그램 못지않게 채널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대표 프로그램도 중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PD들에게는 감성의지를, 조직에는 도전의지를 불어넣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대표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 유선과 무선의 융합 등으로 새로운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FTA로 미디어 환경이 크게 달라지게 돼 2008년은 미디어사업자로서는 무척 중요한 시기다”면서 “계열사내에 있는 매니지먼트업과 미디어 등을 잘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특히 연예전문 케이블 방송인 ETN을 중견채널로 만들겠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시청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모든 전력은 실행에 중점을 둔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종진 대표는 1984년 MBC-TV 예능PD로 입사해 ‘특종! TV연예’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등을 연출한 후 95년부터는 케이블 채널로 옮겨 KMTV ‘쇼! 뮤직 탱크’, m.net ‘ShowKing. M’의 기획과 연출을 맡았고, ㈜엠넷미디어 대표이사를 거쳐 예당엔터테인먼트의 미디어사업부문 대표를 맡아와 엔터테인먼트 기업 경영과 컨텐츠 기획, 제작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이디어의 보물섬! 한국아이디어클럽(www.idea-club.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