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 사이에 '드라이버를 잘 다루면 90대, 아이언을 잘 다루면 80대, 퍼팅을 잘하면 싱글'이란 말이 있다. 연습장에서 드라이버를 치는 사람만 보면 골잘 고수들이 충고하는 말이다.

그만큼 아이언의 중요성이 크다. 아이언은 2온이나 3온을 시키는데 필수도구이기 때문이다. 핀에 얼마만큼 공을 붙이느냐에 따라 스코어가 달라진다. 드라이버샷을 잘 못날려도 아이언샷이 커버를 해주면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거리와 정확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면 답은 정확도다.' 바로 '탱크'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를 PGA투어 통산 7승에 올려놓은 비결이다.

라운드 초반부터 아이언으로 정확도 높은 '스나이퍼샷'을 뻥뻥 때려댄다. 최근 노던트러스트대회에서는 그린적중률이 무려 78%에 달했다.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건 아이언샷"이라고 큰소리칠 만하다.

다행히 올 시즌에는 '굿샷보다는 미스샷 줄이기'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한 실용주의 아이언이 다양하게 출시돼 주말골퍼 타수 줄이기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 올해 아이언 시장은 깔끔한 '손맛 전쟁' 중

= 최경주처럼 그린 공략에 성공하려면 우선 손이 편해야 한다. 깔끔한 손맛과 더불어 미스샷까지 줄여 보려면 나이키골프(02-2006-5867)에서 새로 출시한 'SQ SUMO 아이언'을 잡아 보자.

가장 큰 특징은 정교한 주변 중량 설계로 헤드 무게중심을 깊고 낮게 맞춘 나이키만의 파워보(Power Bow)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

손바닥 안에서 꽉 조이는 그립감과 임팩트 직후 전해 오는 상쾌한 떨림도 두고두고 아이언을 치고 싶게 만드는 유혹으로 다가온다.

첨단 기하학 기술로 외관도 달라졌다. 블레이드는 길어졌고 바닥면(솔)은 더 넓어졌다.

이 때문에 정확도 손실 없이 비거리는 늘어났고 볼이 서서히 안착할 수 있도록 해줘 미스샷 줄이기가 한층 용이해졌다.

부바 왓슨, 앙헬 카브레라처럼 시원하면서 정교한 손맛을 즐기고 싶다면 선택은 PING 골프(02-511-4511)에서 내놓은 신형 'i10아이언'이다. i10아이언은 프로의 컨트롤 샷을 맛보고 싶은 중ㆍ상급 골퍼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G5 시리즈에 최초로 적용했던 신소재 '앨라스토머'를 헤드에 장착해 중심을 낮췄고 로프트대로 비거리가 나도록 정직하게 제어한다.

편안한 실용주의로 따지자면 유틸리티 만한 게 없다. PRGR(02-554-7770)에서 3월 중순부터 새로 발매할 유틸리티 클럽 'zoom X'는 볼 모양 솔을 부착해 쉽게 공을 날릴 수 있게 고안했다.

텅스텐 합금 웨이트를 솔에 붙여서 저중심화를 실현하는 동시에 구체 구조로 접지 면적을 최소화해 아이언 같이 샤프한 임팩트를 맛볼 수 있도록 제작한 게 특징이다.

스윙의 편안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성도 페어웨이 우드계 3번(19도) 4번(22도) 5번(25도)으로 맞춰져 있어 '쉬운 골프'를 실현할 수 있다.

◆ 옹골진 전통의 힘을 믿어라

= 연철 단조 아이언에 착실한 전통적 디자인….

겉으로 봐서는 얼른 변한 점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우락부락하게 생긴 최신형 아이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내부 곳곳에는 안정적인 타구감과 폭발적인 비거리를 쏟아낸다.

이전 베스트셀러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모범생 아이언'의 반란인 셈이다. 대표적인 게 야마하(02-582-5004) '인프레스 X 아이언'.

연철 단조 아이언의 장점을 극대화한 V모델과 샤프트 특성에 따라 전용 헤드를 탑재한 D모델로 나뉘어 골퍼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타점 뒷면에 질량을 많이 배치해 부드러운 타구감을 더욱 향상시킨 게 매력적이다.

아울러 페이스 폭은 길게, 높이는 억제해 편안함을 겸비한 저중심 설계로 고탄도 볼을 실현했다.

안정된 고탄도 하면 역시 석교상사 투어스테이지(02-558-2235)다.

투어스테이지는 이달부터 특유의 안정성을 강조한 최신 'New V-iQ' 아이언(사진)을 시판했다. 2006년 모델을 한층 더 진화시킨 이번 New V-iQ 아이언은 전통적인 디자인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 외관상 크게 달라진 점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복합소재를 사용한 풀 캐비티 구조로 헤드 관성모멘트가 전 모델에 비해 무려 120%, 반발 에어리어는 150%나 상승했다. 진동제어를 위해 토와 힐 부분에 2개 터보러버를 내장해 임팩트시 단조 아이언 같이 부드러운 타구감을 전달하는 것도 매력적.

두고두고 오래 쓸 수 있는 '알짜 아이언'을 고른다면 단연 정답은 캘러웨이골프(02-3218-1980)가 출시한 FT아이언이다. 가는 톱라인, 높아진 토에 오프셋이 작게 고안돼 전통적인 헤드 모양을 충실히 반영했다.

어설픈 변화보다는 신뢰도를 높여 안정성과 방향성을 극대화시킨다는 컨셉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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