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창업 시즌을 앞두고 각종 창업 설명회나 교육에는 봄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이 몰리고 있다.

새 대통령 취임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동안 창업을 주저하던 사람들조차 창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마치 점을 치러가듯이 막연한 기대만으로 창업하는 것은 금물이다. 창업 시장의 흐름이나 동향을 정확히 읽고 과학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2008년 성공 창업 성공을 위해서는 아이템 선정부터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가장 주의할 점은 업종의 수명주기 체크. IMF이후 3~4년주기로 스타 업종이 등장했다가 사라져갔다.

그중에서는 아직까지 성업중인 업종도 있고 자취없이 사라진 업종도 있다.
아이템 선정시에는 지나치게 참신한 업종보다 수요가 풍부한 장수 업종 중에서 경쟁력을 갖춘 걸 택하는게 유리하다.

2008년 창업 시장의 주요 키워드가 스마트와 업그레이드다. 기존 업종을 더욱 지능적이고 스마트하게 변신시킨 업종, 디자인이나 상품력을 업그레이드시킨 업종을 선택하도록 한다.

아이템 선정에서 또 한가지 고려할 점은 브랜드선정이다. 똑같은 호프라도 요즘 뜨는 브랜드가 있고 지는 게 있다. 지명도 있는 인기 스타라도 지는 스타가 있고 뜨는 스타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브랜드간 경쟁력을 잘 비교해서 향후 3~4년이후에도 버틸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해야 한다.

안전 창업을 위해서는 법률적 검토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부터 강화된 가맹사업거래법이 시행된다. 본사는 의무적으로 정보 공개서를 제공하도록 돼있다. 프랜차이즈 상담자의 말 못지않게 본사의 정보 공개서를 통해 신뢰성 여부를 체크하도록 한다.

일단 아이템이 선정됐다면 점포를 구해야 한다. 올해는 2002년 시행된 점포임대차 보호법의 5년보장 기간이 끝나고 재계약이 도래하는 시점이다.

따라서 일부 점포는 인근 시세에 비해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나올 수도 있다. 좋은 점포를 구하기 위해서는 발로 뛰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요즘 지는 업종이 무엇인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막걸리 전문점, 퓨전 주점, 성인오락실 등 업종 전체가 위기에 몰린 점포들일 수록 다른 점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매물로 나온다.

상권에서는 주 5일 근무의 명암이 뚜렷이 엇갈리고 지역단위 상권과 교외 상권이 활성화되는 경향이므로 이 점 또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운영면에서는 종업원 채용과 관련한 고민이 필요하다. 갈수록 소점포들의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고용관련 법규도 강화되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미리 막기 위해서는 창업전부터 종업원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업종을 택하는게 좋다. 표준화가 잘돼있고 물류 공급이 원활한 본사를 택해야 한다. 여건이 된다면 가족 창업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부부 혹은 시누이간 등 가족 공동 창업은 인력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최근들어 외식업 등 5억원 이상 투자하는 기업형 창업이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공동 투자, 공동 창업도 고려해 볼만하다.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이진우 기자 jinu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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