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입춘을 맞아 국내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55.60(3.40%) 오른 1690.13으로 마감하면서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해 11월26일에 기록한 4.65% 이후 최고치다. 미국 증시의 연속 반등에다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의 동반 급등세도 호재였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는 각각 2.4%, 2.03% 상승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8.13%나 폭등했다. 홍콩 H지수 역시 6.29%나 올랐다.
이날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지난달에만 모두 8조5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급락세를 주도했지만, 이날은 27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틀째 순매수세를 유지한 것이다. 기관도 92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4000억원 가까이 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급반등한 이유에 대해 △과도한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미국 증시의 안정세 등을 꼽았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1600선 아래는 저가 매수 구역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미국 증시의 안정세가 이어지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 폭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좋지 않게 나왔지만, 앞으로 경제 전망과 관련해 가늠자로 평가하는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기준선인 50을 넘어섰다. 금리인하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금융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을 막겠다는 미국 정부와 금융당국의 정책 공조가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중국 증시의 급등도 국내 증시가 반등하는 데 힘을 실어줬다. 지난 2일 중국 정부가 5개월간의 신규 펀드 설립 규제를 풀고 뮤추얼펀드 신설을 허가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로 주춤했던 중국 시장이 4일 급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 급등은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일 뿐,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그동안 쌓였던 악재들이 완화되면서 ‘안도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신용경색 위기와 경기침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닌 만큼 조정 장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신용 위기의 추가 확산 여부가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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