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토의(안철수-박경철-김제동)



시사성이 있는 것 같아 퍼왔습니다.

출처는 FOMOS입니다.










왜 지금 자본주의 역사를 세계체계 분석으로 읽는가?
― 세계체계 분석의 대가들을 통해 본 근대자본주의의 과거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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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역사 강의』

백승욱 지음|도서출판 그린비 | 갈래 : 역사, 사회과학
발행일 : 2006년 11월 5일 | ISBN : 978-89-7682-967-2
신국판(152×224mm)|544쪽


“북한 핵실험은 동북아 모든 나라가 핵무장하는 상황을 낳을 것이다.” “한미FTA 체결로 한국이 세계체계의 중심부에 편입하리라는 주장은 멍청한 주장이다.” “한국이 애를 쓰겠지만 앞으로의 동북아 상황은 미국과 중국이 만들어갈 것이다.” 2006년 10월 13일 한국을 방문한 이매뉴얼 월러스틴은 최근의 동북아 정세를 묻는 기자들에게 이처럼 ‘화끈한’ 답변을 쏟아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월러스틴의 이런 화끈함을 뒷받침해주는 것은 그의 이름과 동의어로 쓰이는 연구방법론, 즉 ‘세계체계 분석’이다. 그래서 월러스틴의 답변은 화끈함이 주는 카타르시스 그 이상으로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들을 제공해준다.


∎ 지은이 소개

백승욱 |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빙엄튼 소재 뉴욕주립대학의 <페르낭브로델센터> 객원연구원을 거쳐, 한신대학교 중국지역학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있으며, 사회진보연대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 : 세계체계 분석으로 본 미국 헤게모니의 역사』(2005), 『중국의 노동자와 노동정책 : ‘단위체제’의 해체』(2001)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노동의 힘 : 1870년 이후의 노동자운동과 세계화』(2005), 『우리가 아는 세계의 종언』(2001) 등이 있다.



∎ 목 차


머리말

강의를 시작하며 : 세계체계 분석의 관심
1. 세기 전환기 미국 헤게모니의 변화
‘세계체계 분석’이라는 명칭│우리 시대 세계의 변화
2. 세계체계 분석과 한국사회성격 논쟁
한국사회성격 논쟁의 제기와 종속이론│논쟁의 전환과 한계
3. 세계체계 분석과 더불어 부각되는 쟁점들
사회주의의 쟁점│국가간체계와 민족동일성
4. 마르크스와 역사변증법의 문제
역사 없는 역사성│재생산과 이데올로기 문제
5. 세계체계 분석의 계기

1강 페르낭 브로델과 세계체계 분석의 전사
1. 브로델과 아날학파
전체사와 문제사│자본주의의 고유한 영역은 있는가?│노동력 상품화라는 쟁점
2. 브로델의 역사관과 시간의 중첩성:세계체계의 시간대
브로델의 시간 개념:장기지속과 콩종크튀르의 중첩│브로델과 ‘모델’:구조가 지속되는 시간대
3. 삼층도식
삼층도식:물질문명, 시장경제, 자본주의│삼층도식의 함의
4. 브로델의 강점과 약점
강점과 약점│『자본』과 연결되는 문제들

2강 칼 폴라니와 세계체계 분석의 전사
1. 폴라니의 두 측면
제도주의자로 수용된 폴라니│근대자본주의 비판으로서의 폴라니
2. 폴라니의 핵심 논점
19세기 영국 헤게모니 하의 질서│상이한 사회적 원리들: 호혜성 사회, 재분배 사회, 시장교환 사회│시장의 층위들: 국지적 시장, 전국 시장, 원거리 시장│허구적 상품: 노동력, 토지, 화폐│사회의 자기보호│분기의 발생: 파시즘, 사회주의, 뉴딜
3. 폴라니에 대한 평가
강점│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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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국내 최초의 세계체계 분석 본격 입문서!!>

그동안 세계체계 분석의 문제의식을 의욕적으로 국내에 소개해왔던 백승욱 교수(現 중앙대 사회학과)의 새 책 『자본주의 역사 강의 : 세계체계 분석으로 본 자본주의의 기원과 미래』도 바로 이런 질문에서 시작한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월러스틴은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일까? 더 나아가, 최근 한국을 포함해 동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제적·군사적·정치적 위기를 세계체계 분석의 틀로 봤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실제로 월러스틴뿐만 아니라 지오반니 아리기, 비버리 J. 실버 같은 세계체계 분석의 대가들은 향후 근대자본주의체계의 향방을 좌우할 지역으로 동아시아에 주목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전 저서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2005)를 통해 ‘미국 헤게모니의 몰락’이라는 쟁점을 우리의 시각에서 재해석해 세계체계 분석의 ‘국산화’를 시도한 바 있는 백승욱 교수는 이번 책 『자본주의 역사 강의』에서 세계체계 분석의 역사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에 대한 대답을 찾아보고 있다. 세계체계 분석이 그 탁월한 현실 분석력을 인정받게 된 근거를 되짚어보고, 그 근거가 구소련의 몰락으로 인한 냉전의 해체·제국 없는 제국주의·신자유주의의 등장으로 인한 금융세계화 등 20세기 말~21세기 초에 일어난 전세계적 변화를 설명하는 데에도 여전히 유효한지를 따져보는 방식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자본주의 역사 강의』는 국내 연구자가 세계체계 분석이라는 연구방법론으로 우리의 당면 문제인 동아시아의 위기라는 쟁점을 본격적으로 파헤친 연구인 동시에 국내 연구자가 최초로 선보이는 세계체계 분석의 본격 입문서이기도 하다. 특히 백승욱 교수의 이번 작업은 지난 몇 해 동안 본인이 직접 진행해왔던 수많은 강연회와 토론회, 보다 직접적으로는 ‘세계체계 분석과 역사적 자본주의’라는 주제로 지난 2005년 겨울 고려대학교에서 개최한 학술강좌를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과 격리된 채 쓰여지는 대부분의 연구서들과 다르다. 수많은 청중들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쓰여진 『자본주의 역사 강의』는 흔히 사람들이 세계체계 분석에 대해 궁금해할 만한 점들을 평이한 문체로 명확히 풀어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본주의 역사 강의』는 세계체계 분석의 역사를 통해 최근의 ‘동아시아 위기’ 역시 미국이든 동아시아든 하나의 개별국가나 지역만을 살펴본다고 해명될 수 없는, 전지구적으로 얽혀 있는 문제라는 것을 재확인시켜준다. 즉, 세계체계 분석이 현재의 동아시아 위기를 모두 설명해준다기보다는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여러 측면들을 그 어떤 이론보다도 훨씬 더 분명하게 드러내주는 것이다.


<세계체계 분석의 자본주의 기원론 : 기존 통념에 대한 비판>

흔히 자본주의는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에서 시작됐다고들 한다. 그러나 세계체계 분석은 아날학파의 거두인 프랑스의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Fernand Braudel, 1902~1985), 오스트리아 태생의 경제인류학자 칼 폴라니(Karl Polanyi, 1886~1964)의 논의를 종합해 이런 통념을 송두리째 뒤흔든 주장을 제시한다. 자본주의는 그보다 훨씬 오래 전인 16세기, 더 길게는 13~15세기경에 등장한 현상이라고 말이다.

세계체계 분석에 따르면, 원래 전(前)자본주의 사회는 ‘재분배’ 사회였다. 자본주의는 물자를 집중시켰다가 다시 일정한 원리에 따라 분배하는(즉, 교역·교환은 일어나지만 경제논리가 아니라 정치논리에 의해 이뤄지는) 이 재분배 사회에서 억압되어왔던 어떤 논리가 자유로워지면서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 논리란 바로 자기조정적 시장경제로 상징되는 ‘독점’이다. 재분배 사회에서는 사회 전체(더 나아가서는 기존의 권력체계)의 균형을 무너뜨린다는 이유로 종교를 통해 독점의 경향을 억눌렀는데 장기 16세기(1450~1640년)에 와서 이 경향을 더이상 억누를 수 없는 상황이 왔고, 그때 비로소 자본주의가 등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세계체계 분석이 자본주의의 근대사가 시작된 시점으로 제시한 장기 16세기는 네덜란드가 유럽을 점령하기 위해 팽창하던 스페인 제국의 무적함대를 격침시켜 대서양의 제해권을 장악한 시기였다. 네덜란드는 이 제해권을 바탕으로 일종의 공인합자회사(사실상의 국가독점기업)인 동인도회사를 건설, 유럽의 경제를 세계경제로 격상시키며 상업과 금융을 독점할 수 있었다.

이렇게 고삐가 풀린 독점의 경향은 1648년의 베스트팔렌 조약을 기점으로 국가들 간의 세력균형이 이뤄진 중상주의 시대(1650~1730년)에 더욱 확대된다.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형성된 안정된 국제질서 아래에서 자본은 특정 국가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보호장치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특정 국가를 피해 축적의 중심지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기 19세기(1730~1914년)에 영국이 산업혁명을 성공시켜 기존의 네덜란드 패권을 이어받아 자본주의의 맹주로 떠오르게 된 것은 이런 배경에서였다. 간단히 말해서 산업혁명은 우리의 통념과는 달리 자본주의의 등장을 가능케 한 유일한 원동력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통해 자본주의가 생산이라는 영역에서도 고이윤을 얻을 수 있게 된 하나의 계기일 뿐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본질은 ‘생산’이 아니라 ‘독점’이라는 주장으로 요약될 수 있는 이런 설명을 통해 세계체계 분석은 자본주의의 주요 특징을 다음의 네 가지로 도출해낸다. ① 자본주의는 세계경제 차원에서 독점을 향한 경쟁을 특징으로 한다는 것, 세계경제 차원에서의 독점은 국가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본주의는 ‘경제의 자율성’이 아니라 ‘정치와 경제의 융합’을 특징으로 한다는 것, 따라서 ③ 자본주의 내에는 일종의 계서제가 생긴다는 것, 마지막으로 자본주의가 독점을 추구하는 것은 고이윤을 얻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④ 고이윤을 얻을 수 있는 영역이 바뀌면 자본의 주요 활동 무대(가령 상업, 산업, 금융) 역시 바뀐다는 것.
     그러므로 세계체계 분석은 어느 한 국가가 독점을 향한 경쟁을 특징으로 하는 세계경제로서의 자본주의를 주도할 수 있는 헤게모니를 얻으려면 그 고유의 ‘축적체제’(월러스틴이 말하는 ‘기축적 분업구조’, 아리기가 말하는 ‘체계적 축적순환’이 모두 이를 지칭하는 개념들이다)와 ‘국가간체계’(국가들 간의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세계체계 분석은 개별 민족국가가 아니라 단일 세계체계, 즉 근대자본주의체계를 분석단위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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